“장군님 실망”, “물불 안가리고 충성”…문정복은 ‘변절자’ 글 내리고 해명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한 데 대한 논란이 24일 이어지고 있다. 문 의원은 해당 페이스북 글을 지운 후 다시 글을 올렸으나,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만 있을 뿐,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문정복, 근데 이 사람 왜 이러느냐”며 “NL(민족해방)이냐. 아직 ‘변절’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이어 “태영호가 이인영을 잡으려다 엉뚱한 사람을 낚았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문 의원이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자 “삭제를 하고 튀었다고 한다”며 “변절하지 않는 굳은 절개를 가진 분이 이러시면 장군님께서 크게 실망하실텐데”라고 비꼬았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지조를 지키지 않고 마음을 바꾸는 것을 변절이라고 한다”며 “문 의원은 한 뼘 자유조차 누리지 못하는 압제의 땅에서 탈출했거나, 탈출하고 있거나, 탈출하려는 모든 북한 주민들을 변절자들의 발악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북한 전제 정권에 머리를 조아리고 충성하는 지조를 지키지 않고 마음을 바꿨냐고 질책하는 것”이라며 “문 의원의 지조는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느냐. 혹시 이른바 ‘북한 수석대변인’을 향해 있어 그런 것 아니냐”며 “물불 안 가리고 충성하는 문 의원의 발언에 청와대는 왜 아무 말이 없느냐”고 덧붙였다.

장진영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1997년 2월 북한 외교부, 황장엽 망명에 대해 ‘변절자여, 갈테면 가라’, 2012년 6월 임수경 민주당 의원, ‘근본도 없는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대든다. 변절자들은 대한민국에 왔으면 입 다물고 조용히 살라’, 2020년 7월 문정복 민주당 의원, ‘태영호의 발언은 변절자의 발악’”이라고 썼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

앞서 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22일 대정부질문을 거론하며 “태영호 의원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宣祖)에 비교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북에서 대접 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태영호 의원은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태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 질의를 할 때 조선 선조 임금을 언급하지 않았다. 문 의원은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한 후 다시 글을 올려 “해당 발언은 태영호 의원이 아닌 같은 당인 미통당의 신원식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한 발언”이라며 “이에 따라 해당 글을 내렸다. 이로 인해 혼란을 겪은 여러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