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매직’ 또 통했다…구원투수는 생활용품

LG생활건강은 달랐다. LG생활건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아랑곳 않고 2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61분기째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시장에선 LG생활건강의 이같은 기록 경신을 두고 ‘차석용의 매직’이라 부른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 수장을 맡은 이후 줄곧 사업에 따르는 고정비 최소화, 리스크·성장을 고려한 사업 다각화 등을 강조한 게 위기 돌파의 힘이 됐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 사태에서 LG생활건강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생활용품 사업이다.

생활용품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34.6% 늘어난 4622억원, 영업이익은 124.5% 증가한 63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415억원, 12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6.4%, 79.7% 뛰었다.

이에 생활용품 사업 부문의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2분기 9%였던 것이 올 2분기에는 21%까지 올랐다. 상반기 기준으로만 봐도 전년 12%에서 올해에는 20%로 8%포인트 올랐다. 그만큼 생활용품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생활용품 사업은 사실 경쟁 격화에 정체된 인구구조를 감안하면 그리 매력적인 사업 부문은 아니었다. LG생건의 주력 분야도 화장품 부문이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전략과 성장성 높은 분야에의 집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대신 성장성을 모색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손 소독제·향균 티슈 같은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을 첨가하지 않은 섬유 유연제 ‘아우라’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헤어·바디 용품 가운데서는 ‘닥터그루트’·‘벨먼’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음료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음료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4.6% 늘어난 3977억원, 영업이익은 30.5% 증가한 620억원이었다. 생활용품 부문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률 최대치인 15.6%를 기록했다. 코카콜라·몬스터에너지·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가 선방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화장품 부문은 면세점의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화장품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233억원, 영업이익은 17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6.7%, 21.2%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이 11.5% 줄어든 1조9898억원, 영업이익이 15.3% 감소한 3998억원을 기록했다.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대표 브랜드인 ‘후’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는 향후 화장품 부문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화장품 사업 부문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화장품 사업의 실적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준원·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매출·생활용품·음료의 매출 증가를 통해 62번째(3분기)와 63번째(4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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