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0명 중 3명만 취업…평균 소득 4000만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우리나라 장애인 취업률이 35%로 전체 인구 취업률의 절반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가구의 소득은 4153만원으로 전체 가구소득의 70% 수준에 그쳤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은 장애인 관련 통계를 수집·정리한 '2020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삶'을 24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기존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경제활동 인구조사와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실태조사 등 8개 기관 16개 관련 조사 등을 결합해 정리한 것이다.

통계를 보면 2018년 장애인 수는 251만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58.3%는 60대 이상으로 고령자 비율이 비장애인(19.7%)의 약 3배 수준이었다.

장애인 수는 지난해 말에는 261만8000명으로 늘었다. 다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로 전년과 비슷했다.

2018년 기준 장애인 가구 유형을 보면 2인 가구가 34.9%로 가장 많았고, 3인 가구 22.1%, 1인 가구 19.8% 순으로 나타났다. 비장애인 가구의 경우는 1인 가구가 30.4%로 가장 많고, 2인 가구 26.3%, 3인 가구 20.9% 순이었다.

장애인 취업률은 34.9%로 전체 인구 취업률 60.7%의 절반 정도였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취업률이 58.4%로 가장 높고, 30대(53.4%), 50대(53.2%), 30세 미만(3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 일자리 비중은 60세 이상(37.3%), 50대(30.3%), 40대(18.4%) 순으로 높았는데 이는 고령자가 많은 장애인 인구 구조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장애인 가구의 평균소득은 415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소득 5828만원의 71.3%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소득 증가율도 장애인 가구 0.1%, 전체 가구 2.2%로 차이를 보였다.

장애인 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222만원으로, 전체 가구(2692만원)의 75.1% 수준이었다.

주택 소유율은 장애인 가구가 비장애인 가구보다 높았다. 장애인 가구의 62.2%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비장애인 가구 주택 소유율 55.5%보다 6.7%포인트 높았다. 가구주의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에서 가장 큰 차이(18.9%포인트)가 났다.

주거유형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구 모두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다세대 순이었지만, 장애인 가구는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단독주택 거주에 친숙함을 느끼고, 아파트 입주 자금을 마련하기 곤란한 고령 장애인의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장애인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기간이 길고,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하거나 진료를 받은 날은 장애인이 56.5일로 전체인구(21.6일)의 두배를 넘었다.

장애인의 3대 사망원인은 암·뇌혈관 질환·심장 질환으로 전체 인구와 동일했지만, 사망률은 3.6∼7.3배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이 일상생활 중 도움을 받길 원하는 분야는 청소(37.7%), 교통수단 이용(37.3%), 식사 준비(36.4%), 빨래하기(36.3%) 순이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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