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9월 美 본격 공략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제네시스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이 오는 9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다.

이미 초도물량이 미국에 상륙해 강화된 양산능력을 바탕으로 월 수출 규모에 대한 논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제네시스 미국 법인에 따르면 국내 울산2공장에서 생산된 제네시스 GV80의 수출은 지난 6월에 이어 이달에도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대수는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해당 물량은 임박한 출시 일정에 맞춰 미국 현지 지역별 판매망에 배정돼 딜러를 대상으로 제품 교육과 각종 홍보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초 여름으로 계획됐던 출시 일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을로 미뤄졌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세단 ‘올 뉴 G80’과 GV80을 9월 현지에 출시한 이후 두 번째 SUV ‘GV70’을 연내 추가해 라인업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미국 법인이 공개한 GV80과 G80의 합산 예약 건수는 현재 1만4500여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만2000건 이상이 GV80이다.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현지 수요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 3사가 점령한 상황에서 프리미엄급 미드사이즈 SUV 부문에 진출한 캐딜락과 링컨 등도 최소 수준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GV80의 경쟁모델은 ‘렉서스 RX’와 ‘인피니티 QX60’ 등이 꼽힌다. 모두 내년 완전변경이 예정된 모델들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치 제고와 함께 GV80에서 GV70으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 확장이 중요한 이유다.

제네시스 미국 법인도 GV80 출시에 발맞춰 공격적인 전략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구축한 350곳의 복합딜러를 비롯해 현재 2개에 불과한 전용 독립딜러를 2022년까지 7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고, 비대면(언택트) 판매 추세에 따른 온라인 구매 플랫폼 구축과 프리미엄 구독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 확대 운영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산능력을 강화해 GV80의 글로벌 판매를 지원할 방침이다. 2분기 노사 협의를 통해 월 4400대 수준이었던 GV80의 생산량을 월 5400대로 늘린 데 이어 여름휴가 이후 생산라인을 조정해 내수 및 수출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GV80을 주축으로 한 삼각편대(G80·아반떼)를 통해 하반기 미국에서 35만대를 판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품질과 서비스를 중시한다”며 “독일 3사가 점령한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GV80을 성공시킨다면 제네시스의 성장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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