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팬데믹이 기회…美 바이아웃펀드에 돈 몰린다

[123rf]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미국에서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바이아웃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각국의 실물경제는 침체됐지만 앞으로 비대면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의 투자가치는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초까지 미국에서 설정된 바이아웃 펀드가 작년보다 늘었다고 보도했다. 바이아웃 펀드는 기업의 지분 등 핵심자산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시장에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펀드다. 사모펀드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WSJ은 대체투자 정보 전문 서비스 업체인 프레킨(Preqin)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설정을 끝낸 테크기업에 투자하는 바이아웃펀드는 33개라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에 설정된 사모펀드(32개)보다 늘어났다.

다만 펀드 총설정액은 300억달러(약 35조98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21% 가량 줄었다. 하지만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역대 3번째로 많은 규모다. 상반기에 코로나19가 확산했지만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WSJ는 “지난 10년 간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리란 기대감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개인 소유의 기업에 접근하고자 펀드로 몰려 들었다”고 적었다.

실제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선 ‘언택트’(비대면)를 가능하게 하는 모든 기술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클라우드컴퓨팅 등이 대표적이다.

올 하반기에도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기업들은 기술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부터의 ‘회복력’이 에너지나 리테일 섹터의 기업보다 더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토마 브라보(Thoma Bravo)는 뱅킹 소프트웨어 기업을 겨냥한 투자에 집중한다. 미국의 미들마켓 투자회사인 HKW의 파트너인 제프리 비스트롱은 WSJ에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반복적으로 높은 계약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모델을 가진 덕분에 회복력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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