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청문회 신경전 극심…통합 “자료 미제출” 연기 요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오는 27일로 예정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미래통합당과 후보자간 신경전이 극심하다. 학력 위조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후보자가 자료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은 점을 두고 청문회를 연기해야 주장까지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25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서면질의 자료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27일 청문회를 연기해달라고 촉구했다.

통합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관련 요청자료를 청문회 전날인 26일 10시까지 제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는 청문회 시작 전 48시간 전인 25일 10시까지 자료를 제출하도록 한 인사청문회법을 위반한 심각한 청문회 무산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당한 이유없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후보자로 인해서 박지원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청문회 바로 전날 자료를 주겠다는 의미는 검토할 시간을 안 주겠다는 것이며, 청문회를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회의에서 박지원 후보자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수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박 후보자가 “2차례 학력 위조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1965년 조선대 상학과 5학기 수료를 인정받아 단국대에 편입했지만 조선대에는 다니지도 않았고, 2000년 말 조선대 부분을 광주교대 4학기 수료로 정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어떤 위조도 있을 수 없다. 통합당의 주장은 억지이고 엉터리”라며 “상세한 내용은 청문회장에서 설명하겠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된 고액 후원자 A씨는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A씨는 고령이고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박 후보자에게 5000만원을 빌려주고 5년 동안 돌려받지 않은 고액 후원자다. 통합당이 이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하자 A씨는 “50년 지기 친구가 급하다고 해서 돈을 꿔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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