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자산 20억달러 돌파…2분기 순익 340만달러

PCB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PCB 본점 건물 @heraldk.com

퍼시픽시티 뱅크(행장 헨리 김·이하 PCB)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 순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월가 예상치는 뛰어넘었다. 은행의 지주사 PCB뱅콥은 23일 나스닥 장 마감 직후 올해 2분기에 총 340만 달러(주당22센트)의 단기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와 45% 감소한 것이지만 월가 예상치 11센트를 2배 상회한 것이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서며 선방한 듯하지만 올해 누적 순익은 694만달러(주당 45센트)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6만달러(주당 81센트) 대비 47.3% 감소했다.

은행의 순익 감소는 코로나 19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대손충당금이 크게 작용했다. 뱅크오브호프나 한미은행과 달리 기대신용손실(Current Expected Credit Loss·이하 CECL, 기본 수익 감소에 미래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방법)을 적용하지 않았지만 올 1분기 대비 33.1% 늘어난 충담금을 쌓았다.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878.4%나 늘어난 390만 달러의 대손 충당금을 마련, 향후 손실 증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올해 전체 대손충담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배(2085%)에 가깝다. 대손충당금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 동기 0.96%에서 1.30%까지 늘어났다.부실 대출에 대한 손실처리(Charge-off) 비용은 28만 1000달러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자산과 예금 그리고 대출은 코로나 19라는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총자산 규모는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12.3%와 15.7%씩 증가하며 20억달러를 돌파,20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금은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은행은 2분기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3%와 13.9% 늘어난 16억 5000만 달러의 예금고를 나타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금이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를 우려한 고객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PPP 대출금의 입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분기 은행 고객의 입금액은 2억 7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억 2000만 달러 늘며 은행의 무이자예금 비율이 전체 33.5%까지 증가하는데 힘을 보탰다.

예금고가 늘면서 예대율이 94.58%로 전분기(99.31%)와 전년동기(96.51%)대비 낮아지는 성과도 올렸다.

대출은 15억 5000 만 달러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와, 10.6% 증가했다. 30~60일, 60~90일, 90일 이상 연체 비율과 부실 자산이 모두 감소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감소했고 대출액의 거의 전부가 PPP를 통해 나온데다 기존 대출 상당수에 대한 재융자까지 더해진 것을 고려하면 실제 수익성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순익과 함께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수치는 모두 악화됐다.

은행 수익성의 주요 척도인 순이자마진(NIM)이 3.22%로 전분기(3.85%)와 지난해 같은 기간(4.19%)대비 급락했고.

전분기(0.81%) 1% 벽이 무너졌던 총자산수익률(ROA) 도 0.69%로 다시 감소했다. 전년동기 12.22%였던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5.98%로 반토막 나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드러냈다.

수익과 관련한 주요 수치가 악화됐지만 은행 효율성은 전분기 56.84%에서 53.04%로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9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60% 이하를 유지하며 목표치를 달성했다.

PCB의 헨리 김 행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음에도 시장 예상치를 넘는 340만달러의 순익을 내는 성과를 거둔 것과 동시에 예금도 늘리며 자산 건전성도 지켜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고객과 전 직원의 안전을 지키고, 커뮤니티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