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시에 의심환자’…북한, 첫 코로나19 전파 가능성 공식화

'개성시에 의진자'…북한, 첫 코로나19 전파 가능성 공식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희천 은하피복공장에서 주민들의 채온을 재고 있는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그동안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과거 탈북했던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지난 19일 개성으로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남한으로부터 코로나19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귀향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진’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24일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고 개성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당 ‘의진자’를 철저히 격리하는 한편 그와 접촉한 주민과 개성 방문 이력이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진과 함께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5일 당 정치국 회의를 개최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하는 특급경보를 내리며 경각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북한의 입장에 따르면 아직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난 것은 아닌 만큼 최종 확진 판정은 어떻게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최종 확진 여부는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 등 후속 조치를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이 읽을 수 있는 노동신문을 통해 현 상황을 알린 만큼 내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의 ‘최대비상체제’ 가동에 따라 한동안 국경 폐쇄를 포함한 대내외 교류 차단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지난 1월 28일 북·중 국경을 폐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대외무역의 95%를 차지하던 북·중 무역이 중단되면서 경제 전반이 침체했다.

이어 내부 주민 이동이나 물자 교류도 엄격하게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을 위해 내부 물자 교류가 필수인 북한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개성에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가 북한 전역으로 확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유입 사태의 원인을 남한에 전가해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진단 장비와 의료 물자 등을 남한에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북한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내각 산하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웹사이트 ‘미래’는 이날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에서 후보 왁찐(백신)을 개발했다”라며 동물시험을 이미 진행해 후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했으며 이달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어서 임상 시험의 마지막 단계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 논의 중”이라고만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 청정구역’을 표방하면서도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주의를 기울여 온 북한이기에 만일 코로나19가 확산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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