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전시로 진화하다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전시 전경 [사진=미디어앤아트]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 유미의 소울푸드는 (떡볶이)다. 유미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삼청동), 특히 츄러스-(칼국수)-(빵집)으로 이어지는 삼단 콤보를 좋아한다. 자존감 수치가 3000이상인 (초유미 상태)에서는 목표가 뚜렷해지고, 외부에 흔들리지 않으며, 물음표를 사용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다.

위 설명글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겠다는 분은 '덕후', 괄호안까지 다 맞출 수 있다면 '고수'다. 누적조회수 30억뷰를 자랑하는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동건 작)이 전시로 찾아왔다. 서울 서촌 그라운드 시소에서 지난 15일부터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15년부터 연재중인 '유미의 세포들'은 "근사한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너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30대 여성 김유미에 관한 이야기다. 회사생활, 몇 번의 연애, 그리고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게되기까지 성장 스토리가 펼쳐지는데, 이 모든 것은 유미의 머릿속에서 사는 세포들의 활동에서 비롯된다.

업무를 처리할 땐 '이성세포'가, 글쓰기는 '작가세포'가, 식욕과 식탐은 '출출세포'의 활약 덕분이다. 가끔 너무 신이 날때는 '엔도르핀 세포'가 공연을 하는 것이고, 너무 짜증이 나 폭주할 때는 '히스테리우스'가 난동을 부린다. 연애는 '사랑세포'가,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 같을땐 '촉'세포가 활동하는 식이다.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전시 전경 [사진=미디어앤아트]

전시는 이같은 '유미의 세포들'을 실감형콘텐츠로 제시한다. 모바일을 통해 손 안의 액정에서만 즐기던 이야기가 그림, 영상, 음악, 키네틱 인스톨레이션,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웹툰이 드라마화(이태원 클라쓰, JTBC), 영화화(신과 함께) 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대대적 전시로 펼쳐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미의 세포들의 경우 편당 접속 아이디가 700만~800만 개를 넘나들기에, 웹툰이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를 기획·제작한 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는 "웹툰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다. 국내외 전시 시장에서 웹툰은 존재감이 상당하다"고 했다. '유미의 세포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상 웹툰이 공감대를 얻을 수 있고, 이 작품의 메시지가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점을 전시에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동건 작가는 "웹툰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포가 현실에 나타난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만화에서 애매하게 표현한 것들이 잘 정리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4일까지 이어지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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