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내부에 그래피티? ‘아트호텔’ 영무파라드 개관

Royyaldog(심찬양), Walk in your shoe 2020 [사진제공=영무파라드호텔]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흑인 소녀가 색동 한복을 입고 꽃신을 신으려 한다. 치마를 살짝 잡고 신발을 찾는 동작이 귀엽다. 미셸 오바마가 한복을 입은 모습을 그래피티로 그려 유명세를 탄 로열독(Royyaldog · 심찬양)의 작품 '워크 인 유어 슈 2020(Walk in your shoe 2020)'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약 30년 전인 1992년 LA폭동 사건을 기억하기 위하여 코리아타운에 그리려고 작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실 몇 주 전, 이러한 정신이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는 너의 입장에 설거야. 너는 나에게 영감을 주고, 나의 아름다운 친구들이며, 항상 나를 위해 거기에 있을거야. 나는 너의 안전과, 행복한 결혼과 네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해. 당신의 삶은 나에게 정말 중요해"라고 적었다. 최근 미국 전역에 퍼진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에 빗대 '당신의 삶이 내게 중요하다(Your lives matter to me)'고 한 것이다.

제이플로우, AKING A WALK IN BUSAN [사진제공=영무파라드호텔]

이 작품은 오는 27일 정식 개관하는 부산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의 12~15층 보이드 공간에 자리잡았다. 호텔에 투숙하는 이라면 누구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헌택 영무파라드호텔 대표는 "'쉬는 것도 예술'을 모토로 아트호텔을 표방한다"며 "객실은 물론 복도, 보이드 공간, 로비까지 젊고 개성있는 작가들 작품으로 가득 채웠다"고 설명했다.

호텔에는 총 3곳의 보이드 공간에 그래피티를 채웠다. 8~11층엔 한국 1세대 그래피티 작가인 제이플로우의 '부산산책'이, 4~7층엔 부산작가 구현주의 부산 풍경이 자리잡았다. 그런가하면 26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씨엘로'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프린트와 에바 알머슨의 대형 회화가 걸렸다. 광주 복합문화공간 '김냇과'에서 전시한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또한 객실에는 대구 계명대 미술대학 학생들의 작품이 걸린다. 박헌택 대표는 "호텔을 캔버스로, 청년작가들의 놀이터이자 상상력을 구현해내는 하나의 장으로 작동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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