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20년새 최저…소비쿠폰·임시공휴일 불씨 살릴까 [벼랑 끝 韓경제]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상반기 내수가 2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소비쿠폰 지급, 임시공휴일 지정 등과 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1.4%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실제론 올 1분기 -6.5%까지 침체됐던 상황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1분기 -4.8%, 2분기 -4.1%로 여전히 저조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민간소비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4.4%를 기록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상반기 13.0% 하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9년 상반기에도 민간소비는 2.5% 감소에 그쳤었다.

그나마 긴급재난지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2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할 수 있었지만 예상보다 높았던 걸로 봐선 재난지원금의 역할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쓸만한 소비진작 카드는 2분기에 다 소진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지난 12일 종료됐고, 신용·체크카드 등의 소득공제율을 80%까지 확대한 세제 혜택은 이달 말 끝난다.

3분기에 쓸 수 있는 카드를 계속해 강구 중이다. 이달 말부터 3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1700억원 규모 8대 소비쿠폰이 본격 지급된다.

8대 소비쿠폰은 농수산물, 관광, 숙박, 영화, 공연, 전시, 외식, 체육 등 분야에 대한 할인 쿠폰이다. 온·오프라인 상품과 서비스 구매자에게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내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연휴 지정에 따라 경제 전체의 소비지출액이 2조1000억원 늘고, 생산유발 효과가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변수는 있다. 정부가 시중에 현금을 풀고 있지만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에 나서기보다 예금, 저축을 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소비가 줄어든 이면에 높아진 가계저축이 봉쇄 조치 종료 시 해소될 비자발적 저축인지, 아니면 미래 불확실성에 의한 예비적 저축인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자리 감소→소득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고민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업이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소득 감소로 소비가 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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