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선박發 감염확산 막아라…승선자 QR코드 시행 시급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선박.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러시아 선박발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2차 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부산시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심각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 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선 승선자 QR코드 시행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방역당국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선박 페트로원 수리를 위해 승선했던 수리직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가족 1명이 2차 감염돼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선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을때, 지역 방역당국에선 국내 승선자 파악이나, 선원 신원 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 26일 부산에서는 선박수리공의 가족이 코로나19 감염 확진을 받으면서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관련 수리·하역을 위해 승선한 인원은 총 1100여명. 페트로원 관련 승선 국내 근로자만 241명으로 부산시는 파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241명 중 확진자는 8명, 가족 감염이 1명으로 220명 음성 외에 13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

부산시 방역당국은 21일 오후 7시10분부터 22일 오후6시40분까지 부산 서구에 위치한 송도 해모수찜질방을 이용한 이용객들의 자진 신고를 긴급히 요청했다. 선박수리공인 부산-163번 확진자가 다녀갔기 때문이다. 찜질방의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렵고,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확진자들의 감염경로 파악은 사실상 깜깜이 조사에 가깝다. 선박수리업의 특성상 단기간 근무자들 비중이 크고, 직원식당 등에도 CCTV가 없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인원 조차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부산시가 파악한 추정 숫자보다 파악된 접촉자 수가 현저히 적어 자가 신고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부산항 입항 코로나19 확진 러시아선원들은 총 78명. 이들의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은 1인당 1000만원 수준이다. 아직까지 비용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지만, 병상이나 치료인력 문제가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외국인 입국자 코로나19 치료 비용을 해당 외국인에게 청구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항만관련 확진자들의 치료비용에 대한 자부담 방침은 국제관례 등 따져볼 사항이 많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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