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치인 지우고 공무원”…통합, 학력·복무 의혹 맹공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장에서 후보자 선서를 마치고 전해철 위원장과 인사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의 27일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얽힌 논란들로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대북관과 학력 위조 의혹, 군 복무 중 대학을 다닌 일에 대한 특혜 의혹,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 답변 자료 제출이 늦어진 점 등에 대해서도 공세가 이어졌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부터 평소 대외활동이 활발했던 정치인이 아닌 ‘국가 공무원’이 될 것을 언급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개인사는 내곡동 뜰에 묻고 오직 대한민국이 가야 할 앞길만 보겠다”며 “정치인 박지원은 지우고 엄격한 국가 공무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양 측의 신경전을 곧바로 시작됐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태도부터 지적했다.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자료 제출에 굉장히 성의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단국대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으니, 단국대 학적부에 있는 성적표 원본을 제출해야 한다. 부친이 건국훈장을 받았는데, 그 신청서를 쓴 사람의 이름도 제출해야 한다”며 “지난 1994~2003년 약 10년간 박 후보자와 가족의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살해 청부’ 의혹과 관련한 입장도 답변자료로 내야 한다”고 했다.

이철규 통합당 의원은 “122건의 자료 요청을 했지만 제대로 된 제출은 23건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모두 개인정보란 이유로 부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조태용 통합당 의원도 이어 “129건 자료 요청 중 답변이 온 것은 37건으로, 이례적으로 답변율이 낮다”며 “특히 권력형 학력위조 사건이란 의혹도 제기되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학적 관리는 대학에서 책임을 질 일이며, 저는 학적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학교 측에서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성적표 등을)공개하지 않는다는 법적 보장이 있는 데 따라 저는 (제출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훈장 신청자 또한 개인신상을 위해 공개할 의무가 없다”며 “‘살해 청부’ 또한 단연코 없는 일이다. 아주 적은 것만 제출을 하고 있는 데 대해선 제 개인 신상정보와 국정원이란 특수정보기관의 사정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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