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 된 유튜브 PPL…아슬아슬 줄타기 유튜브

유료 PPL이 포함됐음에도 광고 표시를 하지 않아 논란됐던 가수 강민경 유튜브 채널 영상.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강민경’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구독자 10만 이상 보유하는 유튜버의 경우 몇백만 원, 연예인은 몇천만 원’, ‘인지도 있는 연예인 채널은 ‘부르는 게 값’’

가수 강민경·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 등 유명인 출신 유튜버들의 유료 간접광고(PPL) 논란으로 유튜브 광고시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강민경과 한혜연처럼 광고 사실에 대한 사전 고지 없이 동영상을 올리거나 협찬·콜라보처럼 제품 노출이 되지만 명확히 광고는 아닌 동영상도 제작되는 등 방송 규제에 벗어난 콘텐츠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하지만 유튜브 동영상은 관련 규제가 없어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유튜브 광고비는 채널 인지도, 구독자 성향, 제품 노출 빈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집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는 수 백만원의 광고비가 지급됐고,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데뷔를 한 연예인이라면 몇 천만원의 광고비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할 정도로 광고비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유료 간접광고(PPL) 논란과 관련해 사과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한혜연’ 영상 갈무리]

광고 대상에 따라 제안하는 유튜브 채널도 달랐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는 비싸더라도 인지도 있는 연예인 채널에 의뢰한다. 또 음식이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는 비연예인 채널에 PPL을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전체 광고비 대비 유튜브 광고는 전체 10% 미만이지만 유튜브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튜브 시장이 이처럼 활성화하는데도 이에 대한 제도나 규제가 없다는 점이다. 유튜브는 방송법 규제를 받지 않다보니 콘텐츠 제작자가 자발적으로 광고 여부를 표시해야 한다. 유튜브 약관에 따르면 유료 PPL, 보증광고 또는 기타 상업적 이해관계가 포함된 경우 콘텐츠 제작자는 ‘동영상에 유료 프로모션 포함’ 사실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강민경·한혜연 사례에서 드러났듯, 콘텐츠 제작자가 광고 영상임을 숨겨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

협찬·콜라보·제작자를 위한 선물처럼 광고와 콘텐츠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영상도 있다. 특히 브랜드 제품들이 노출되는 콜라보 영상은 광고 문구가 있기도, 혹은 없기도 했다. 이랜드 스파오가 구독자 23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총몇명’과 함께 제작한 콜라보 영상에는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하지만 한혜연씨가 모 패션 브랜드와 함께 한 영상에는 광고 안내가 없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콜라보 영상을 광고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정의 비용을 유튜버에게 제공하긴 했다”고 말했다.

맛집탐방 유튜버 A씨 영상에 달린 댓글 사진(왼쪽). 광고냐는 질문에 유튜버는 “협찬광고이긴 하지만 신중하게 골라 웬만한 식당보다 괜찮다”고 답했다. 한 주류업체는 영상에 자사 제품을 사용한 유튜버에게 감사의 뜻으로 자체 제작 굿즈가 담긴 상자를 보냈다. 해당 영상들은 유료 광고 안내가 없는 영상이다. [사진출처=유튜브 갈무리]

황장선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광고는 사전검토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사후 규제라도 필요하다”며 “특히 허위광고나 기만광고는 해당 업체 및 플랫폼에 대한 실효성 있는 법적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