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특명’…롯데케미칼 인사·환경관리 전략 ‘대수술’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화학 부문 사업 지주사인 롯데케미칼이 인사와 환경 관리에서 대대적인 경영 시스템 개혁 작업에 착수한다.

“과거의 롯데는 버려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변신하라”며 올해 초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그룹의 변혁을 독려해 온 신 회장의 경영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을 목표로 신(新)인사시스템 구축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최근 직원설명회도 가졌다. 롯데케미칼은 새로운 인사시스템을 통해 고과 체계의 대대적인 개편은 물론, 그룹의 인재 경영 철학인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체계도 새롭게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해 온 신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우선 연초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 등으로 임직원 수가 1만명에 달함에 따라 회사 전체의 인사 시스템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임직원들의 성과 향상과 동기 부여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새로운 교육체계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 조직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담긴다. 실제 그동안 범용제품과 스페셜티제품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상이하게 운영해 온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는 조직 문화 등에서 이질성을 보여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사시스템 개편 작업을 통해 현재 ABC 등으로 경직된 고과 체계 뿐만 아니라 직급과 직책 등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조직 개편 작업을 함께 들여다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작업을 연말까지 진행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양사의 흡수 합병과 글로벌 생산 공장 투자 등으로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인사 관리 시스템의 개편이 화두가 되어 왔다”며 “궁극적인 지향점은 임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도입했던 온실가스·에너지관리시스템(Greenhouse Gas & Energy Management Sys·GEMS)의 2차 고도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13년 1차 고도화작업 이후 7년 만이다.

GEMS는 각 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발생량 및 감축 가능한 잠재량 등에 대한 자료를 분석 및 관리하는 종합통제시스템이다. 경영진은 이 시스템을 통해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량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확 업종의 특성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선제적으로 2차 고도화 작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초 발생한 대산공장 화재 이후 안전과 환경 변수가 경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영 전략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고도화 작업을 통해 롯데첨단소재의 사업장을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시에 각국 별로 상이한 규정에 따라 다르게 산정되는 온실가스 산출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온실 가스 배출량 관리와 지출 비용 산정이 가능하게 돼 최적의 원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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