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추정 탈북민 살던 아파트…이웃 “전혀 왕래 없었다”

강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20대 탈북민 김 모 씨가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7일 그가 거주한 김포 모 임대아파트 현관문 잠금장치가 훼손돼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탈북민 김모(24)씨의 거주지인 경기 김포 한 임대아파트는 27일 비어 있는 상태로 수일간 방치된 듯한 모습이었다.

창문 너머로 본 아파트 내부는 불이 다 꺼진 채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으며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다만 현관문에 부착된 우편물 도착 안내문이 이 아파트가 수일간 비어있었던 것을 짐작게 했다.

지난 24일 부착된 이 안내문에는 발송인이 '법무부 장관'이라고 적혀 있고, 집배원 재방문 일시는 27일로 적혀 있었다.

현관문 앞 복도에는 한 카드사가 보낸 내용물 없이 찢어져 있는 우편 봉투와 인터넷 설치 광고 전단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특히 현관문 잠금장치는 누군가 강제 진입을 시도한 듯 뚜껑이 열린 채 드릴로 뚫려 손상된 상태였다.

옆집 이웃 박모(39)씨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를 정도로 왕래가 없었다"며 "지난 25일 한 여성이 여자아이와 우리 집을 찾아와 옆집 사람이 자기 승용차를 빌려 간 뒤 되돌려주지 않아 왔다며 잠시 볼일을 보는 동안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해서 들어준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여성은 전문가를 불러 드릴로 현관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집 내부로 들어갔는데 짐을 다 뺀 상태로 비어 있었다"며 "이 여성이 탈북민 유튜버인 것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이 탈북민 유튜버는 전날 생방송을 통해 김씨와 나눈 휴대전화 문자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서 "7월 18일 새벽 2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김씨의) 문자가 떴다"며 "'누나 같은 분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살아서 어디에 있든 간에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 괜찮아. 그럴 수 있다. 누나는 이해해 줄게'라고 답장을 했는데 아직 읽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씨에게 자신의 승용차를 자주 빌려줬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씨는 이달 17일 해당 차량을 이용해 인천 강화도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아파트는 비어 있었지만, 곳곳에서는 그가 이곳에서 거주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김씨 아파트 우편함에는 한국도로공사가 보낸 유료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 고지서와 대출 상담 홍보물이 들어있었다.

이 고지서에는 지난 5월 16일 오후 1시 13분 김씨 명의의 차량이 경북 영천 화산분기점에서 포항 방면 고속도로를 이용한 뒤 통행료 2천200원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아파트 계량기는 다른 아파트 다른 세대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김씨가 사용한 가스·전기·난방·온수 등 사용량이 표시돼 있었다.

김씨의 아파트는 방 2개, 거실·주방 1개를 갖춘 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층에 거주하는 A씨는 "평소 저녁과 새벽에 윗집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화가 났지만 항의하지 않고 참고 지내왔다"며 "최근에는 이 소리를 잘 듣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파트 경비원 B씨는 "기사를 보고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남성이 이 아파트에 살았다는 걸 알았다"며 "다른 경비원이나 주민들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고 이곳 상황을 설명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거주자의 신원과 전출·전입 등 세부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2017년 탈북한 김씨는 북한에서 학교를 나왔으며 한국에 정착한 뒤 직장에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중순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 C씨를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한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은 뒤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이달 중순 김씨가 피해자를 협박했고, 월북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김씨가 최근 인천 강화도에서 월북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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