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라이브커머스 시대…방송만 규제하는 건 역차별”

중국CCTV 라이브커머스 화면. [CCTV 제공]

동네슈퍼 등 소상공인이나 1인 미디어인 유튜브도 라이브방송으로 물건을 파는 시대에 방송만 미디어커머스를 엄격히 규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27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융합, 방송 기반 미디어커머스 발전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미디어 주도권이 TV나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고, 누구나 쉽게 라이브방송으로 상품 판매가 가능한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 산업에도 미디어커머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방송산업에 미디어커머스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김광재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방송법 32조는 적용범위나 대상에 제한이 없는 등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나 규제당국의 의지에 따라 과도한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며 “미디어의 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경직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이 커머스를 하면 얻게 될 실익을 생각한다면 미디어커머스 규제는 도입 취지를 살리면서도 산업적 관점에서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폭넓게 수용하지 않으면 홈쇼핑 등 기존의 경쟁력 있는 방송 콘텐츠 사업이 부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모바일 채널에서 TV홈쇼핑과 다를 바 없는 라이브커머스가 활성화하는 상황에서 TV홈쇼핑만 방송사업자로서 책임과 규제를 강요당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함께 주제 발표를 맡은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 사업자들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는지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쇼퍼블TV’와 NBC유니버셜의 ‘체크아웃(Checkout)’ 등은 예능 프로그램 형태로 라이브커머스를 시도하는 등 TV와 e커머스 경험을 결합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CCTV부터 지방 방송사까지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한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출시해 방송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방송심의 규제에 묶여 이런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TV홈쇼핑 방송 심의 규정은 홈쇼핑 등 상품판매 방송은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방송 내용을 부각시켜 시청자에게 상품 구매를 유도하면 안된다고 규정한다”며 “유통 환경의 변화로 기존의 사업자들도 채널 리밸런싱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언제든 커머스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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