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신공] 공무원 준비하는 30대 후반…나이 많아 합격해도 걱정

김용전 커리어컨설턴트의 직장인 고민상담소

Q.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3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20대인 공시 준비생이 많은데 발랄함과 논리 정연함에 있어서 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합격을 하더라도 그들과의 경쟁에서 과연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출처=123RF]
합격도 안하고 괜한 걱정…포기하고 싶은 핑계 아닌가

A. 이런 걸 가리켜서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즉, 기우(杞憂)라고 한다. 물론 나보다 젊은 경쟁자들을 바라볼 때 한두 번쯤은 위축되는 심정이 들기도 하겠지만 이분의 걱정은 너무 앞서 나갔다. 지금은 합격 후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 일단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할 때이다. 조심스럽지만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이분이 혹시 스스로 명분 쌓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즉 시험공부를 해보니 어딘지 자신이 없어서 그만 두고 싶은데 그 이유를 ‘내 능력이나 노력’이 아닌 ‘내 나이’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솝 우화에서 여우가 싱싱한 포도를 따 먹으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 실패하자 ‘에이 저 포도는 시었을 거야. 난 안 먹어!’ 하는 것처럼 ‘에이 어차피 합격해봐야 나이 때문에 경쟁에서 밀릴 거야!’라고 합리화를 하는 게 아닐까?

2015년 9급 공무원 시험에서 이분보다 나이가 많은 40세 이상이 159명이나 합격했으며 최고령자는 54세였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발랄함이 넘쳐서 끝까지 밀고 나갔을까? 아닐 것이다. 나이가 들면 발랄함이 떨어지는 대신 상대적으로 노련함은 더해진다. 그리고 공무원의 직업 성격상 합격 뒤에 젊은이들과의 경쟁을 걱정할 게 아니라 일에 대한 보람과 안정감이 크다고 좋게 보면 되지 않을까?

모든 시험 준비생들이여!! 자신이 없어서 포기할 거면 깨끗이 자인하고 물러서라. 공연히 ‘신 포도라서 먹지 않겠다’는 식의 핑계는 대지 말자. 그렇게 살다보면 인생 도처, 여기에도 핑계요 저기에도 핑계가 있어서 하고자 하는 일은 많으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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