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중 입장’ 프로야구…현장 분위기에 단체응원 자제 쉽지 않아

'야구장에 돌아온 응원 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관중석 출입구가 열렸다.프로야구 관중 입장 첫 날인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문체부는 이날 진행되는 프로야구 경기부터 관중석 10%의 규모로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뉴스1)

2020시즌 프로스포츠 최초로 관중 입장이 허용된 26일 잠실야구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직관을 즐겼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팬들이 목소리를 높여 단체응원을 펼친 점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 지침과 거리가 있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한 지붕’ 라이벌전에는 2424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1674명의 관중이 오랜만에 프로야구 현장 분위기를 만끽했다.

경기 개시 2시간을 앞둔 오후 3시부터 팬들은 체온 측정과 전자출입명부(QR코드) 확인 등을 거친 뒤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전체 관중석의 10분의 1 규모였지만 비교적 많은 팬들이 모이자 야구장 근처가 북적 거렸다. 모처럼 팬들을 맞이하는 가게 상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엿보였

프로야구, 개막 83일 만에 관중 입장
프로야구 관중 입장 첫 날인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야구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다.

QR코드 확인 작업에 다시 시간이 걸리면서 길게 줄을 서기도 했지만 팬들은 안전한 관람을 위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경기가 개시된 뒤 팬들은 좌우 앞뒤로 떨어져 앉으면서 기본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야 관중석에 오와 열을 맞춰 앉은 팬들의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프로야구 관중 입장 첫 날, 안전한 직관을 위해
프로야구 관중 입장 첫 날인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야구팬이 코로나19 감염예방 모자를 착용한 채 응원하고 있다.(뉴스1)

그간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은 박수를 치며 모처럼 경기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다만 ‘단체 응원을 금지 한다’는 매뉴얼과 달리 팬들은 깃발을 흔들며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2회 최주환의 투런 홈런이 터지는 순간 최주환의 응원가를 외치는 함성은 더욱 커졌다.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고 있었지만 우려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고척도 마찬가지였다. 초반 키움 선수단의 대량 득점 장면이 나오자 팬들은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롯데 팬들도 육성으로 선수들의 응원가를 외쳤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의 응원단장이 “비말로 인한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육성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수 차례 반복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

앞서 KBO는 관중 입장 허용을 발표한 뒤 “응원 또한 비말 분출이 우려되는 구호나 응원가, 접촉을 유도하는 응원 등은 제한 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관람객에겐 경고 및 퇴장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팬들이 음식물 취식 금지 등 기본적인 수칙을 잘 따르며 성숙한 관중 문화를 보여줬지만, 분위기 탓인지 구호나 응원가를 자제하진 못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1호 관중 김솔아씨(여·27)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오히려 카페나 다른 곳에 밀집된 곳이 더 위험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걱정보다는 오랜 만에 경기장을 찾은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 프로야구 현장 분위기가 그리웠던 것으로 보였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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