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라의 동방불패] 10년물이 2.9%…中채권 인기 급상승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 채권 ‘열풍’이 불고 있다. 저금리와 경기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익률 탓이다. 일각에서는 높은 수익률 뒤에 더 높은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지난 2분기 위안화로 발행된 중국 국채로 유입된 해외 자금은 4조3000억 위안이다. 2018년 이후 최고치다. 중국 지방채 수요도 급증하면서 2분기 기준 지방채 발행량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3조3000억위안에 달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국제통화포럼의 발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외국인의 중국채권 보유잔액은 2691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10% 증가했고, 2016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외국인의 중국 A주 보유액(3684억달러)을 넘어선 수준이다. 외국 기관의 채권 위탁관리도 6월말 기준 2조1900억위안으로 전달보다 33% 증가했다.

중국 채권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중국 국채 매매 관련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수익률이 미국·유럽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24일 기준 중국 국채 1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이 2.333% 2.901%인 반면, 미국 국채는 0.142%와 0.592%로 차이가 2%포인트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계속 늘릴 것이고, 금리 인하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앞으로 한동안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해외 기관들은 중국 국채 보유량을 계속 늘리는 추세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기존에 중국채권을 아시아의 하나로 분류했으나, 최근에는 아예 중국채권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 정도다.

HSBC의 취홍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계속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하강을 되돌리기 위해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런민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과 달리 아직 대규모 행동에 나서지 않았고 더 많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샤오강 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국제통화포럼에서 “증시와 채권시장을 합치면 160조위안으로 중국자본시장이 세계 2대 시장이 됐다. 특히 중국 주식과 채권이 주요한 국제지수에 포함되면서 장기 투자금이 위안화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익률에만 매료돼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이어 대사관 폐쇄로 인한 미중 갈등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급증한 지방채와 회사채의 상환불능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채 발행 한도를 높여주자 지방 정부들은 기업 유치 대신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지방의 중소형은행들의 경우 신용도가 낮은 고수익 채권을 발행에 열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19개의 은행이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고수익 위험채권을 3396억위안가량 발행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이후 부실한 지방채와 회사채가 중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과거에도 있었다.

중국 당국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도 부실채권 증가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은보감회는 “경기 둔화 영향이 금융시장으로 전달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데다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 또한 단기적으로 리스크 헤지 효과를 보여 디폴트 위험 노출이 일시적으로 지연된 상황”이라며 “부실채권이 급증할 수 있는 위험성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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