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 월북’ 제보 묵살?…경찰 “사실무근” vs 탈북민 유튜버 “제보했다” 진실게임

경찰 로고.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24)씨의 지인인 탈북민 유튜버 김진아씨가 A씨의 월북 전 경찰에 ‘월북 가능성’을 알렸다고 폭로하면서, ‘장대호 한강 몸통 시신 사건’, ‘고유정 전남편 살인 사건’ 등에서도 지적된 경찰의 고질적인 초동 대응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이 “당시 월북에 대한 얘기는 일체 없었다”며 선을 그으면서, 경찰의 ‘월북 전 사전 인지 가능성’에 대한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김씨의 월북 전 해당 유튜버가 경찰에 가능성을 미리 알렸다는 주장에 대해 “차량 절도에 대해 신고를 하러 온 것은 사실이지만, 월북과 관련해서 신고를 하러 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월북이나 김씨가 혐의를 받는 성폭력 등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경기 김포시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해 한 차례 피의자 조사를 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6일 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7월 18일 새벽 2시에 (김씨로부터) 정말 죄송하다는 문자가 왔다”며 “(이후)관리사무소에 가서 알아보니 짐을 다 뺐다고 해 18일 저녁 김포경찰서를 찾아 이 사람(김씨)이 북한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랬더니 자기네 부서가 아니라고 했다”며 “신고를 다 했는데 그럼에도 (A씨의 월북을 막기에는)한 발 늦은 거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18일 오후 김씨가 경찰서 형사과에도 오고 경찰서를 나가 112신고도 했지만 모두 내용에 월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20시39분쯤 김진아씨가 신고를 하러 경찰서를 왔지만 신고 내용은 차량 절도에 대한 부분”이라며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차를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는다며 김진아씨가 경찰서에 와서 상담을 한 것”이라고 했다.

폐쇄회로(CC)TV 상으로도 지난 18일 오후 8시39분께 김씨와 성인 남성 1명, 아이 1명이 함께 경찰서로 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3분 후인 오후 8시42분께 김씨는 경찰서를 나갔고, 이후 112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4분 후인 8시46분께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차량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해당 유튜버 명의가 아닌 김씨의 명의로 차를 구입했고, 절도는 소유자가 자기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권리행사방해죄로 고소 절차를 밟는 게 맞다는 안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도 월북에 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만약 있었다고 한다면 탈북민을 따로 관리하는 부서가 있어 통보만 해주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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