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실업률 최고 5.1%…내년까지 고용한파

코로나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고용한파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실업률이 최고 5.1%를 넘어설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을 내놓았다.

27일 OECD가 최근 내놓은 고용전망 보고서를 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후에도 계속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가 연말까지 재확산없이 1차 유행으로만 그칠 경우 우리나라 실업률은 하반기 4.8%로 높아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다소 낮아져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올 연말에 다시 일어나 2차 대유행까지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실업률은 올 하반기 5.1%까지 높아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4.7%수준으로 전망됐다. OECD는 회원국의 올해 실업률이 1차 유행에 그칠 경우 9.4%, 2차 유행으로 확대될 경우 두 자릿수인 12.6%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평균보다 실업률이 크게 낮은 셈이다.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멕시코, 독일, 일본 등도 고용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성장률 하락이 실업률을 급격하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올해 GDP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없을 경우 7.5%, 2차 대유행이 발생하면 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코로나 위기후 첫 3개월 동안 총노동시간은 12.2% 감소해, 금융위기 때의 1.2%보다 10배나 많이 줄었다”며 “다른 OECD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 노동시장 회복은 2021년말까지 느리고 점진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코로나 위기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의 지난 6월 실업률은 전년 동기대비 0.3%포인트 오른 4.3%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래 21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실업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만1000명이 늘어난 122만8000명으로 1999년 이래 최고치다.

경제활동인구는 2828만명으로 26만명 줄어 4개월째 감소를 기록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54만명 늘어난 1649만명으로 고용의 질과 양 모두 근본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발 위기가 길어질수록 사상 최대인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연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줄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7%로, 같은달 기준 1999년(11.3%) 이후 최고다. 청년취업절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 2010년 6월(60.0%) 이후 10년 만에 최저다. 고용률 역시 60대 이상만 0.6%로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15∼29세 -1.2%, 30대 -1.1%, 40대 -1.6%, 50대 -1.7% 등 전 연령층에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고령층의 취업자 증가는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힘입은 것임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전 연령층에서 고용한파가 이어진 셈이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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