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美 대학채권 투자… 매력적이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미국 상위 대학교들의 채권이 유망한 투자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신용등급, 금리 하락으로 인한 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 등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대학별로 부채부담, 수익창출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최상위·하위 대학 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7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미국 대학교의 채권발행규모는 약 10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발행규모가 151억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올 들어 급격히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우호적인 조달환경,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로드쇼, 코로나 여파 등이 채권 발행의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학의 채권 발행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미국 대학교들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13.4%로 최근 10년 중 가장 저조하다. 미국 대학교 자산 내에서 대체투자 비중이 약 39%에 달하는데, 위험자산 익스포져가 크고 자산배분 조정이 쉽지 않아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위 대학들은 연구시설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어 지출이 줄어들기 어려운 구조다.

투자 매력은 어떨까. 최상위 대학교의 경우 주요 선진국 국채에 버금가는 견조한 안정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 학부 기준 상위 20개 대학 및 자산규모 기준 상위 20개 대학(총 25개)의 최저 신용등급은 AA-이다. 이 중 10개 대학 신용등급이 AAA로 매우 높다.

여기에 압도적인 기부금 규모와 치열한 입학 경쟁도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 대학교들은 운영 비용의 30~40%를 기부금에서 조달한다. 코로나 이후 미국 국채 및 지방채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돼 가격 메리트도 살아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연구 지원과 병원 운영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미국 대학들은 산하 수익기관으로 병원을 대부분 보유하는데, 병원 경영 변화에 따라 대학교 펀더멘털이 움직일 수 있다. 하위 등급의 대학들은 운영비용이 운영수익을 소폭 상회하는 등 효율성이 낮다.

이에 따라 우량한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간 차별화도 나타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대학들의 상승모멘텀이 경기 둔화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으로 줄 수 있어 하위 등급 대학들은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중”이라며 “최상위 등급 대학교들은 안정적 학생 수요, 기부금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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