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펀드강국 어떻게…“수수료보다 고객 이익 우선”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SC제일은행이 펀드 시장의 숨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철저한 위험관리로 고객 자산을 지키며 사모펀드 사태에서도 ‘무풍지대’로 남았다. 라이벌인 씨티은행 조차 앞설 정도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펀드 판매 규모는 2조2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1.6%(2369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중 증가 규모로만 따지면 세번째일 뿐 아니라, 같은 외국계사인 씨티은행의 증가 폭(346억원)을 훨씬 웃돈다. 펀드 판매 유형별로 보면 재간접 및 파생형펀드가 잔고 증가에 힘을 보탰다. 두 유형 잔고는 9408억원, 4189억원으로 상반기에만 37%, 72% 가량 증가했다.

최근 은행권은 각종 사모펀드로 인해 분쟁을 겪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펀드 잔고가 각 사별로 5000억원에서 2조원 이상 축소됐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의 사모펀드 잔고는 12억원에 그친다. ‘확실한 상품이 아니면 사모펀드는 취급하지 말자’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의 문을 두드렸던 사모펀드 상당수가 ‘3P’ 허들을 넘지 못했다. 3P는 사람·과정·성과(people·process·performance)를 뜻하는데, SC제일은행은 이 세가지 분야가 잘 유지되는지를 주요 판매 기준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일관된 평가 정책을 유지해온 덕에 판매 잔액의 80% 이상이 본사 추천펀드일 정도다. 올 들어서 신규로 판매한 사모펀드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적지만, 그간 판매한 사모펀드 성과는 양호하다. 지난해에는 중국 A주에 압축 포트폴리오로 투자하는 재간접 사모펀드를 발굴해 판매했다. 목표수익률 20% 안팎으로 설계됐지만 대부분 고객들이 수익률을 달성, 펀드를 청산했다. 남아있는 고객들의 수익률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추천펀드에 대한 고객이나 영업점의 신뢰, 사모펀드 사태에 벗어난 것이 펀드 사업 성장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사모펀드의 경우 좋은 투자기회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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