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행정수도 이전 여론전·속도전 ‘올인’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8일 행정수도 이전을 두고 연일 속도전을 내고 있다. 이는 향후 예정된 선거와 맞물릴 것을 우려해 최대한 여론을 선점해 추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행정수도완성추진단 활동을 통해 행정수도의 완성을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을 만들 것”이라며 “서울에 편중된 일극 체제 부작용을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함구령까지 내리며 당내 행정수도 찬성 의견을 억누르는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모습은 실망스럽다”며 “정치지도자는 평론가가 아니다. 당 구상과 대안을 책임 있게 밝히라”며 통합당의 입장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 추진의 윤곽을 올해 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전날 ‘행정수도완성추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연내 ▶여야 합의 입법 ▶국민투표 ▶개헌 등 가운데 한 가지 방식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전국을 순회하며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대국민 여론전’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추진 시점도 명확히 못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020년을 행정수도 완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2022년 예정된) 대선까지 시간을 끌지 않고 그 전에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여야 합의안을 최우선으로 두는 배경에는 가장 수월하고 신속하게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야 합의에 실패할 경우 지체 없이 국민투표나 개헌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이같이 속도전과 여론전에 나서는 것은 향후 예정된 선거 일정과 분리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수도 이전과 선거가 맞물리게 되면 여당 입장에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지지부진 미뤄지면 내년 재보궐 선거나 내후년의 대선과 연계되어 선거 부담만 늘고 정쟁 수단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여당이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속도전이 행정수도 이전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 자체까지 가는 과정에 산이 워낙 많기 때문에 속도를 낸다고 해서 민주당이 생각하는 대로 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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