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 선임·안건 상정’으로 삐걱거린 국토위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여야의원 모두 참여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첫걸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여당 의원은 이미 여야 간 합의된 간사 선임 건에 반대했고 야당 의원은 안건 상정 순서를 문제를 제기하며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강남에 집이 있어 시세차익을 얻은 이헌승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토위 간사라는 중책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최근 한 언론 보도에서 부동산 3법을 통해 시세차익 얻은 분 중 이번에 국토위원이 되신 분이 몇 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집값으로 분노하는 국민정서상 이것은 국토위 제척 사안”이라며 “다만 국토위 사임하라고 말하긴 어려우니 이 문제와 관련 없는 다른 의원이 간사를 맡아주시는게 어떤가”라고 지적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헤럴드경제 DB]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그 논리라면 강남·서초에 살고 있는 모든 분은 공무에서 손 떼야 한다”며 “단지 강남에 살고 있다 해서 (국토위) 간사직 못 맡는다는 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현재 국토위에서 주요 정책 결정하는 차관 두 분과 청장 모두 강남·서초에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격은 이번 정부 들어 50% 가까이 늘었다”며 “이분들 모두 그만둬야 하나. 나는 투기가 아니라 8년간 전세로 살다가 집 마련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진선미 국토위원장을 향해 “(문 의원 발언이)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 아닌 것 같다”며 “(진 위원장이) 간사 선임건 투표 여부를 해야지 상대에 대한 공격을 가만두고 있다. 주의 좀 달라”고 지적했다.

또 하영제 통합당 의원은 “민주당이 민주당의 간사를 뽑듯 통합당 간사는 통합당한테 맡겨달라”며 “문 의원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 이 의원은 국민이 보는 앞에서 설명을 한 적 있다. 설명이 납득 안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위원장은 문 의원을 향해 “(더이상 발언을)안 하시면 안될까 양해해 달라”며 “이견 있는 것 알겠지만, 통상적으로 각각 간사 위원은 각 당에게 맡기도록 돼 있기 때문에 양해해달라”고 말했고 이에 문 의원은 “알겠다”고 답한 뒤 이 의원이 통합당 간사로 선출됐다.

통합당 의원들은 입을 모아 회의 안건상정 순서를 문제를 제기했다. 통합당 의원은 한 번도 부처 업무 보고를 진행한적 없다는 것이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백선엽 장군을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셔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하고 있다 [연합]

김은혜 통합당 의원은 “법안 상정이 지금까지 부처보고보다 먼저 된적 없다”며 문제를 제기 했고 하영제 통합당 의원 역시 “왜 굳이 업무보고를 뒤로 미루고 법률을 먼저 심사하는지 의아스럽다. 위원장의 해명을 바란다”고 했다.

간사로 선출된 이 의원은 “법안 상정 전에 상임위 소관 업무 보고부터 받고 싶다고 여당 간사에게 요구 했으나 협의하지 못했다”며 “여당 간사와 시간을 달라. 법안 상정에도 통합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응천 여당 국토위 간사는 “6·17, 7·10 부동산 대책에 후속 입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부가 대책 내놓은 것 아무런 힘이 없어 부득이하게 상정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진 위원장 역시 “개원이 너무 늦었으며 추경이라는 심각한 사안이 있어 이미 임시위원회 때 진행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합당 의원들이 계속 이의를 제기하자 진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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