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홈쇼핑 품은 이커머스

이커머스와 같은 젊은 유통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전통적인 유통채널과의 콜라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커머스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 백화점·마트·홈쇼핑 등이 입점하는 식으로 협업을 하기 시작한 것.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양상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은 이번 달 초부터 옥션 앱(App)에 라이브 홈쇼핑 탭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옥션을 이용하면서 GS샵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신세계TV쇼핑 등 총 9개 채널의 홈쇼핑 및 T커머스 방송을 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8월에도 G마켓에 홈쇼핑 탭을 오픈 한 바 있다. 옥션보다 1년 일찍 시작한 덕에 현재 옥션보다 많은 14개 채널의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송 시청현황을 실시간 라이브 랭킹 순으로 보여줘 어떤 상품이 관심을 끄는지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G마켓과 옥션 등에서 홈쇼핑 상품을 판매한 지는 오래됐지만 새로 탭을 열어 직접 방송을 송출한 것은 지난해 G마켓이 처음이었다.

이베이코리아가 홈쇼핑 방송 송출을 옥션까지 확대한 것은 G마켓에서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G마켓 이용 고객의 홈쇼핑 유입 뿐아니라 홈쇼핑 고객의 G마켓 유입의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옥션에서도 올 3분기 중으로 홈쇼핑 및 T커머스의 전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와 홈쇼핑의 콜라보처럼 젊은 플랫폼과 전통적인 유통 업계의 협업은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커머스는 유통 채널과의 협업으로 단순히 거래액만 키워 몸집을 불리던 기존 방식을 넘어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 유통채널 역시 새로운 판로를 확보 및 2030의 젊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었다는 평가다.

앞서 AK플라자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Grip)과 협업해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다. 그립 내 백화점쇼룸 탭에서는 1만원 미만의 한과부터 100만원 이상의 카메라까지 AK플라자의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GS25, 현대 아울렛, 롯데마트 등도 그립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11번가와 위메프, 인터파크 등에는 이마트몰, GS더프레시,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장보기가 가능하다. 온라인몰에 이들을 입점시켜 신선식품까지 취급 상품을 넓힌 것이다. 신선식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려면 물류 시스템 구축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입점으로 별도의 비용 없이 상품군을 확대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 업체들도 이커머스의 다양한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업계에서 성격이 다른 기업들 간의 전략적 제휴가 비지니스의 기본 전략이 되고 있다”며 “특히 대면 기업과 비대면 기업이 협업할 때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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