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로 만드는 미래에너지원 ‘핵융합’ 첫 걸음…국제핵융합실험로 장치조립 돌입

[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인류가 직면할 에너지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핵융합발전’ 시대를 가져올 첫 걸음이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28일 프랑스 ITER 국제기구에서 개최된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장치 조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 실증을 위해 한국을 비롯, 유럽, 중국, 일본 등 7개국이 공동으로 개발·건설·운영하는 실험로를 말한다.

이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축하를 전했으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영상, 서면 인사 등을 통해 격려했다.

10년 이상의 설계 과정을 거쳐 2007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ITER는 완공 후 2040년경까지 실험운영하는 인류 최장최대의 프로젝트다.

그동안 회원국들이 각자 개발·제작해 온 핵심 품목들의 현장 조달이 시작됨에 따라, 이들을 하나의 장치로 조립하는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극한의 크기와 무게를 가진 품목들을 엄격한 공차와 세밀한 일정을 준수하며 최종 조립·설치하는 이 과정은 최고 난이도의 과학기술적 도전이다. 조립에는 약 4년 반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ER를 이루는 9개 주요 장치를 조달하며, 국내 110여개 산업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핵심 품목이자 극한기술의 결정체로 조립의 첫 순서에 해당하는 진공용기 최초 섹터를 만들고 ITER 전용 특수 조립 장비를 개발조달해 이번 장치 조립 시작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산업체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ITER 국제기구 및 타 회원국으로부터 누적 6180억원의 ITER 조달품 수주 성과도 올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ITER에 참여하면서 납부한 분담금 총액인 3723억을 크게 넘는다.

ITER에 참여하면서 축적한 극한·첨단 장치 개발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핵융합 이외 분야에서도 국내외 수주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한국의 핵융합에너지 전문가들은 ITER 국제기구에서 장치 건설을 총괄하는 중책을 연이어 맡는 등 뛰어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오고 있으며, 향후 장치 조립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ITER 국제기구에는 기술 사무처장과 건설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51명의 한국인이 근무중이다.

정부는 2050년대 핵융합에너지 실현 목표를 달성하고, 한국이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장기적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에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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