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서울, 의문의 1패’…통합당, 신박한 백드롭 정치

미래통합당 소속 하태경(가운데) 정보위원회 야당측 간사가 28일 주호영(왼쪽) 통합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국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임명 유보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지금, 이 나라에 무슨 일이’(7월16일),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7월20일), ‘이 나라, 믿을 수 없는 게 수돗물 뿐일까’(7월23일),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7월27일)

미래통합당의 백드롭(배경 현수막)이 연일 정부여당의 아픈 곳을 찌르며 주목 받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여당 인사들의 발언이 논란을 빚는 상황에서 이를 간결하고 감각적인 문구로 함축, 대여투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국회 안팎에서는 통합당 백드롭이 화제다. 일각에서는 “다음번 회의가 기대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백드롭은 당 회의실 배경에 걸리는 현수막을 뜻한다. 지도부가 이를 배경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노출효과가 커 일반적으로 당이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는데 활용된다. 통합당은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와 수돗물 유충 사태 등을 소재로 백드롭 문구를 선보이고 있다. 176석 거여에 맞서며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단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는 백드롭 문구가 오히려 정부여당의 정책실패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중에서도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바탕에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그대로 차용한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백드롭은 당 안팎에서 ‘파격적이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라는 인터넷 밈(meme, 유행어)을 활용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백드롭의 주역인 김수민 통합당 홍보본부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우리의 생각이 정답이라고 국민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시선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와 닿는 민생 기반의 정치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반응도 좋다.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의문의 1패’의 경우 당 밖에서 국민들과 호흡하는 단어가 교정되는 것도 있지만, 당 내부에서 생각 유연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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