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상반기 금융실적 2제]사모펀드 파도친 은행엔 태풍

잇단 사모펀드 부실 사태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주요은행 실적에 얼룩이 졌다. 코로나19 금융지원 등과 관련된 충당금에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따른 비용부담까지 더해진 결과다. 4대 은행 모두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급감했다. 사모펀드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펀드 판매에 뒤따르는 수수료 수익이 주저앉았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곤혹을 치른 우리·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의 타격이 컸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3660억원으로 전년동기(5170억원)보다 29.21% 줄었고,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4.20% 감소했다. 신한은행(-3.4%), KB국민은행(-6.1%), IBK기업은행(-6.3%)의 감소폭을 크게 웃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 부실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다”며 “실제 비이자이익 항목 가운데 투자금융수수료, 신탁수수료 감소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저금리 국면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여신규모 자체가 크게 늘어난 덕을 봤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이 각각 1.9%, 4.33%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전체 여신이 작년말 대비 5.5%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6.8% 늘었다. 하나·우리·기업은행의 이자이익은 떨어졌지만 감소폭은 1.61%, 1.39%, 1.50%에 그쳤다.

대출이 크게 불어난 까닭에 전체 여신자산에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은행 공통으로 소폭 줄었다. 그럼에도 부실 여신에 대한 흡수역량을 키우고자 ‘역대급’ 충당금을 쌓으면서 NPL커버리지비율을 높였다.

특히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중 NPL커버리지비율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26.8%포인트(p) 끌어올렸고, 우리은행도 14.6%p나 높였다. 기업은행은 1.9%p 올리는데 그쳤다.

우리은행이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분류한 ‘추정손실’ 여신은 228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3.2% 증가했다. 이 사이 국민은행이 추정손실로 분류한 여신도 13.6% 늘었고 신한은행이 ‘회수의문’으로 분류한 여신은 2680억원으로 23% 이상 불어났다. 이승환·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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