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박지원 임명 유보해야…‘대북송금’ 국정조사부터”

미래통합당은 28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국정원장 임명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해 ▷대북지원 ‘이면합의’ 의혹 ▷학력위조 의혹 등을 제기한 후 이같이 강조했다. 하 의원은 특히 대북지원 이면합의 의혹을 놓고는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면합의의 진위를 확인할 때까지 국정원장 임명을 유보해야 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판단을 돕기 위한 국정조사에 동의해야 한다”며 “진위 여부와 국정원장 직은 직결된다. 만약 사실이면 북한이 박 후보자에 대해 협박카드를 든 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이면합의 진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기억나지 않는다, 위조다, 논의는 했다는 등 말을 네 번이나 바꾸는 등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정무적, 전략적 생각을 해 말을 꼬았다. 문 대통령도 박 후보자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전날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나선 대북지원 이면합의의 증거 문건이라며 ‘4·8 남북 경제협력 합의서’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 같은 정보위 소속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믿을 수밖에 없는 전직 고위공무원이 제 사무실로 이 문서를 갖고 왔다”며 “(박 후보자가)원본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한다. 만약 이 문서가 진실이면 한 부는 북한 평양, 한 부는 우리나라에 극비로 있을텐데 어떻게 입수하겠느냐”고 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이 문건에 대해 “위조 문서”라며 존재를 부인했다.

하 의원은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선 교육부가 감사에 나서기를 주문했다.

그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청문회를 보고 (박 후보자의)학력 위조와 관련, 감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며 “전날 박 후보자는 제가 교육부 감사에 반대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감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간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학적부 원본에는 조선대 5학기를 마치고 1965년 단국대에 편입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를 은폐하기 위해 2000년에 출신 학교를 조선대가 아닌 광주교대로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2000년 ‘권력 2인자’일 때 단국대 학력을 위조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공격한 데 대해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에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 후 단국대에 편입했다”며 “하등의 하자가 없기에 (학적부와 성적증명서 등)자료 제출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받아친 바 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지원 이면합의와 관련, “(진위)확인은 어렵지 않다”며 “우선 후보자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그 협상에 깊게 관여한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장이란 중요 직책의 후보를 지명하면서 이런 문제를 사전에 걸렀는지, 거르지 않았는지 등 사실도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직 고위공무원이라고 칭한 최초 제보자에 대해선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