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시작부터 ‘삐걱’…KBS 사장 불출석 공방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양승동 KBS 사장의 출석 문제를 둘러싸고 시작부터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성중 미래통합당 간사는 28일 열린 과방위 회의에서 “KBS의 ‘검언유착’ 오보와 관련해 양 사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위원장, 여당 간사와 한 번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KBS 사장은 과방위 소속 기관장인데 왜 부르지 못하나. 이는 헌법과 국회법의 위반 사항”이라며 “여당은 협치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야당을 배려하지 않는 독단적 운영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합당은 KBS가 지난주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역에 내린 폭우에도 국가재난방송을 하지 않았다며 양 사장의 출석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협의 거부가 아니라 이 시점에 양 사장의 출석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동의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방송사의 개별 보도에 대해 항의를 하기 시작하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한다”며 “(KBS의 오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검찰 등에 맡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말싸움이 길어지자 박광온 과방위원장은 “(양 사장 출석 관련) 간사 간 합의를 하고 오라”며 중재한 뒤 업무보고를 재개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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