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 D-100-②] 오늘 선거하면 바이든이 대통령

제59대 미국 대통령 선거(11월3일)가 26일(현지시간)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유권자 선택의 시간은 가까워졌지만 대선 경쟁의 지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현재 판세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남은 기간 어떤 돌발변수가 나타날지 알 수 없어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재선 실패를 가리키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6월2일~7월22일)을 보면, 바이든은 전국 단위 조사 10개에서 트럼프한테 6.4%포인트(p)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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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5일 팬실베니아 랭카스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AP=헤럴드경제>

그 중 4개는 바이든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 대선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 50% 이상 지지를 얻은 후보가 선거에서 진 적은 한 번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승리의 발판이 됐던 플로리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다. 지지율 추이를 보면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15%p 안팎의 격차가 나기도 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40%대 초반으로, 이보다 지지도가 낮았던 경우는 해리 트루먼, 지미 카터,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등 3명뿐이다. 이 중 카터와 부시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했고 트루먼만 성공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재선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가 촉발한 인종 갈등 등이 트럼프 측에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도 하지 못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던 노스캐롤라이나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개최를 거부한 데다, 대체지인 플로리다주에선 하루 1만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취소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플로리다주 민심을 되찾을 기회마저 잃게 됐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대내외적으로 연일 초강수를 던지고 있다. 단교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조치로 평가되는 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리는가 하면, 오리곤주 포틀랜드 경찰 폭력 항의 시위대에는 연방요원들을 투입해 무차별 체포하고 있다.

모든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에 당선됐던 트럼프가 이번에도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만하다. 그는 지난주에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지지 않는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들은 모두 가짜”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모든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던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이제 관건은 ‘샤이 트럼프’로 대변되는 숨은 표의 규모다. 여론조사에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지만, 실제 투표에선 트럼프를 찍은 이들의 존재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어떤 돌발 변수가 추가로 불거질지 장담할 수 없어 예단은 금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100일 동안 또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긴장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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