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율형 공립고 18개교, 2021년부터 ‘일반고’로 일괄 전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이하 자공고) 18개교를 2021학년도부터 일반고등학교로 일괄 전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자공고는 공립고 학교 운영 등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부여하고,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특성화·다양화해 일반계 공립고의 교육력을 제고하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010년 이후 주변 환경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를 중심으로 지정해 현재 18개교가 운영 중이다.

자공고는 그간 도입 취지에 따라 공립고 교육력 제고를 통해 지역 간, 계층 간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해왔지만, 2013년 이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및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정책 추진으로 자공고-일반고 간 차별성이 미미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고교체제 개편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발표, 올 2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 등이 이번 전환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자공고 학교장 간담회, 전문가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학교 현장 및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지정 기간이 남은 자공고 8개교의 경우, 학내 의견수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전환 신청 등의 절차를 통해 조기 전환이 확정됐다. 구현고, 당곡고, 등촌고, 성동고, 수락고, 원묵고, 광양고, 서울여고 등 8개교다.

그 외 자공고 10개교는 2021년 2월 지정기간이 종료돼 일반고로 자동 전환된다. 경동고, 경일고, 고척고, 금천고, 대영고, 면목고, 미양고, 상암고, 중경고, 청량고 등 10개교다.

서울시교육청은 자공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기존 교원 인사원칙 한시적 유지, 전환기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컨설팅 강화, 일반고 역량강화 예산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및 기자재 예산(학교당 3억원)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환 이후에도 이들 학교가 지역사회 고교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단, 자공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현재 재학생은 졸업시까지 자공고 학생으로서의 신분이 유지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자공고 일반고 전환 결정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고교체계 단순화를 통한 미래형 고교체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과정 다양화 등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해 고등학교 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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