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박원순 아카이브, ‘2차 가해’…즉시 철회해야”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박원순 아카이브(기록보관소) 설치 반대 및 성추행 은폐 가담자 수사 요청 기자회견’에서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바른인권여성연합 회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서울시가 성추행 의혹을 남기고 사망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적 등을 다루는 기록물 보관소(아카이브) 설치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27일 ‘2차 가해’라며 해당 계획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과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아카이브(기록보관소) 설치 반대 및 성추행 은폐 가담자 수사 요청’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추진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방자치단체의 장(長)에 대한 아카이브를 만들 법적 근거는 없다. 서울시가 박 전 시장 아카이브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박 전 시장을 미화하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묵인하고 방조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아야 할 판인데 이런 시점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등한시하면서 오히려 박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아카이브를 만든다고 하니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는 (해당 계획을)즉각 철회하고 성추행 은폐 가담자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5일 일부 매체는 서울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전 시장이 생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업무용 노트북, 서류철 등을 아카이브로 만들어 서울기록원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울기록원은 “시정 관련 기록을 보존·관리하는 기관으로서 박 시장 재임 기간의 시정 기록물들을 서울기록원으로 순차적으로 이관할 예정이지만 박 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아카이브를 만든다는 계획은 검토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pooh@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