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스타도 e커머스 시장에 출격…이제 플랫폼 싸움되나

[헤럴드경제=신소연·박재석 기자]1020세대가 주로 쓰는 인스타그램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e커머스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사업자에 이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외국 사업들도 속속 e커머스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 시장이 플랫폼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십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터를 닦으며 이제야 승기(勝機) 탈환을 눈앞에 둔 국내 e커머스 입장으로선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쇼핑 서비스 인스타그램 숍을 선보인다. [사진=인스타그램 공식 블로그 갈무리]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숍’으로 출사표

인스타그램이 다음달께 새로 선보이는 서비스는 바로 ‘인스타그램 숍(Instargram Shop)’이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은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인스타그램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상품과 브랜드를 찾고 구입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목표로 새로운 기능을 출시한다”며 인스타그램 숍의 출시를 알렸다.

인스타그램 숍의 서비스는 현재 사업을 운영 중인 e커머스 사업자들과 비슷한 오픈마켓 형태다. 판매자로 등록한 이용객들이 상품 태그를 늘려 상품군을 형성하면 숍에 노출되는 형식이다. 따라서 인스타 숍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여타 e커머스 사업자와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된다는 게 인스타 측 설명이다.

특히 인스타가 보유한 이용자의 계정과 팔로우 등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도 예정돼 이용자들은 보다 쉽게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인스타 자체적으로 상품을 큐레이션해 선보일 예정이어서 온라인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기존의 유통업체들도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다.

[각 사 취합]
인스타 숍, 1020 고객 빨아들이는 블랙홀되나

인스타그램이 쇼핑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그간 인스타가 이용자들의 상품 구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는데도 실제 인스타의 실적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죽 쒀서 개준’ 상황이 지속됐던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마케팅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는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일본 등 각국에서 1000명씩 총 4000명의 인스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2%의 사람들이 인스타에서 신상품 출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의 70%는 인스타가 상품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스타 내에서는 쇼핑 기능이나 결제 기능이 없었다. 이에 이용자들은 인스타에서 상품을 검색한 후 네이버나 구글 등에서 검색해 상품을 구매했었다. 인스타가 지난 2018년 5월 쇼핑 태그 기능을 추가했지만, 이 역시 인스타의 수익이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커머스 시장 진출을 계기로 인스타가 온라인몰 고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경쟁사들은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다. 인스타의 이용률(19.3%)은 페이스북(29.6%), 카카오스토리(26.3%)에 이어 3위에 불과하지만, 인스타의 주요 이용객이 온라인몰 주요 고객층인 1030과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인데다 인앱 결제수단이 국내에서 활성화하지 않은 페이스북 페이 등으로 선정되면 소비자 편의성도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이번 서비스를 론칭하며 페이스북 페이를 통해 인앱 결제 기능인 체크아웃을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만 체크아웃 기능이 도입된 점으로 볼 때, 국내까지 페이스북 페이 서비스가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해외 글로벌 사업자부터 국내 대기업이 모두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고, 거대 글로벌 플랫폼의 진출도 예견된 상황”이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뷰티, 음식,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젊은 이용자가 많은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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