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파도 왔다”…코로나19 재확산, 미국 이어 유럽으로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마워요 마드리드(GRACIAS MADRID)’란 문구가 쓰여진 유리창 앞을 걸어가는 모습.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또다시 빨라지고 있다. 재확산 추세가 뚜렷한 스페인에 대한 유럽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범 방역국’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제2파(波)’가 시작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자국 정부의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2주간 의무 격리 조치를 옹호하며 유럽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성명을 통해 “지금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두 번째 파도(second wave)’ 조짐이 있다”며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을 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무 격리 조치를 예고 없이 시행하며 여행사와 여행객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2주간의 의무격리 조치를 옹호하며 유럽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스페인 정부도 영국의 조치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이날 마리아 제수스 몬테로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스페인은 바이러스와 감염 확산에 잘 대비하고 준비 태세를 강화한 안전한 여행지”라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의 조치는 균형을 잃은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전역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페인 인구 10만명당 환자 발생률은 47.2명으로 계속 증가 중이다. 특히 아라곤과 카탈루냐 지방을 중심으로 매일 10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자 보건 당국이 나서 강화된 위생수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로타 빌러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소장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상대방과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으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쓸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에선 상점과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외 착용에 대해선 특별히 권고하지 않았다.

로타 빌러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소장이 2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상대방과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으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쓸 것을 추천한다”고 말하고 있다. [로이터]

독일의 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이후 300~500명대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600~800명대로 증가했다. 재생산지수(코로나19 환자 1명에 의한 신규 감염자 수)도 지난 27일 기준 1.28까지 높아졌다.

프랑스 보건부 역시 재생산지수가 28일 1.3까지 올라갔다며 “코로나19가 전국에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 재시행 등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도 한 달 만에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넘어섰다. 벨기에도 전주 대비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9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albighead@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