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집쿡대전’ …‘전기레인지 시장’ 가열

삼성전자 프리스탠딩 인덕션 ‘더 플레이트’1구 모델(위)과 LG전자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불꽃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전기레인지 시장이 급팽창하자 ‘부동의 1위’ SK매직을 넘기 위해 프리미엄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라인업을 확대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SK매직은 올 상반기 10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면서 질주했다. 삼성과 LG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부동의 1위’인 SK매직의 전기레인지 판매량은 올 상반기 110% 성장했다. 매출액은 고가제품 판매호조에 힘입어 130% 늘었다. 작년 11월 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점유율 20% 안팎으로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역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인덕션 판매량이 올 상반기 기준 85% 이상 성장했다. 시장 성장세가 뚜렷한데다 최근 2~3년간 인덕션 중심의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3구 인덕션을 중심으로 2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올 들어 LG 전기레인지를 구입한 고객 중 약 80%가 인덕션 화구(火口)가 2개 이상인 제품을 선택했다. 이들 제품의 판매 비중은 2018년 50%에서 작년 70%, 올해 80%로 수직상승했다.

전기레인지 시장의 급팽창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횟수가 줄고 집에서 요리(집쿡)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작년까지 미세먼지 특수였다면 올해는 코로나 수혜가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집콕족(族)과 ‘집쿡’ 트렌드의 확대로 올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12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필수가전’인 세탁기(150만대)를 위협하는 규모다.

여기에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가세해 대대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마케팅 공세를 벌이는 것도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랙 일변도의 전기레인지 상판에 색을 입혔다. 새로 론칭한 ‘올 인덕션’ 라인업은 상판과 조작부에 서로 다른 색상·재질이 적용된 듀얼 글라스 디자인과 비스포크 색상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별도 설치공사가 필요없는 프리스탠딩 타입의 ‘더 플레이트’ 라인업에 1구 모델을 추가했다. ‘더 플레이트’는 월 평균 40%가랑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덕션 화구가 2개 이상인 제품군을 늘리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특수유리전문업체 쇼트 사의 ‘미라듀어 글라스’를 적용한 최고급 전기레인지 라인업에 인덕션 화구가 2개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미라듀어 글라스는 마텐스 경도가 10인 특수유리로, 긁힘에 대한 저항도가 높아 스크래치에 강하다.

SK매직은 올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렌탈사업과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강화해 1위 아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조리시간이 빠르고 관리가 간편하며 유해가스가 나오지 않는 기존 강점에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쿠킹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 전기레인지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예선·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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