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코로나19와 한류 콘텐츠 변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신한류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을 통한 전세계 실시간 소통이다. 온라인 소통은 코로나로 인해 그 전환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한국문화경제학회 주최로 지난 24일 열린 ‘신한류를 이끄는 문화경제 현황과 과제’ 하계학술대회는 코로나라는 전환기를 맞아 한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의미있는 자리였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발표와 토론은 오프라인으로, 청중은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주제세션 마지막 발제는 온라인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준호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 한류지원협력과장이 ‘신한류 진행정책 추진계획’이라는 발제를 통해 “선제적 투자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지원과, 실감형 콘텐츠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지속적 발굴을 제시했다.

이어 신한류 진흥정책의 세 가지 추진전략은 ‘확산’과 ‘융합’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한류 콘텐츠 다양화로 파급력을 제고하는 ‘확산’과 한류로 연관산업을 동반 견인하는 ‘융합’, 지속가능한 한류확산의 토대를 형성하는 ‘기반’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BTS와 영화 ‘기생충’ 등으로 한국 문화를 글로벌한 영역으로 확장시켜왔다. 코로나 시대에도 발빠르게 비대면 시대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더 라이브’, SM의 ‘비욘드 라이브’, CJ ENM ‘케이콘택트 2020 서머’ 등은 모바일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쌍방향 소통과 멀티 화면 중계 등의 첨단 기술 활용으로 수백만명의 유료관객을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콘텐츠 산업 변화와 정책지원 방향’을 발표한 박찬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장은 “기존 온라인 콘서트가 아티스트 위주의 기획이었다면 온라인 콘서트는 관객에 대한 배려, 상호작용, 놀이문화 등을 어떻게 기획할지에 대한 발전 여지가 있다. 팬의 표정, 소리 등의 식별이 가능하게 되면서 새로운 관객 인터렉션 요소가 생겼다”면서 “온라인 콘서트는 처음에는 오프라인 콘서트의 보완재 내지 대체재 개념으로 접근되었고 그러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도 기대되었지만 이와 별개로 새로운 ‘장르’가 될 수 있는 여지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질 저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던 영상 전송 문제와 해외 저작권에 취약했던 점 등 보완해나가야 할 점도 있다고 했다.

콘텐츠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뀐다는 건 형식만이 아니다. 온라인 공연, 온라인 강의 등은 형식적 요소만 바뀌는 게 아니다. 권력도 생산자에서 이용자로 넘어간다. 신한류는 팬덤 중심으로 이뤄져나간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나에게 맞춰”라고 해서는 안된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오프라인에서 공연 잘하는 뮤지션이나, 강의 잘하는 강사도 온라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온라인 음악 콘텐츠에서 성공사례가 보이지만 대기업이나 대형기획사의 일부에 불과하다. 물론 이 성공모델들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방방콘의 경우, 3개월후 유사한 공연을 또 한번 열어도 2시간만에 200억 이상의 매출을 다시 올릴 수 있다. 하지만 팬덤이 약한 아티스트들이 온라인 유료 콘서트가 가능할까?

이에 대해 음악레이블협회 윤동환 부회장은 무료 온라인 콘서트만 활성화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인디가수들은 음향 등이 온라인 환경에서 제대로 구현될지를 고민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인디가수 등에게도 지원 대책을 늘리고 있지만, 시장에는 주류가수와 독립가수만 있는 게 아니다. 주류와 인디 사이에 있는 가수가 훨씬 더 많다. 이른바 보통 가수들이 코로나 환경에서도 공연 등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일이 급선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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