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교역 확대돼야”…한-이란 화상회의 나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해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한동안 중단됐던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이란과 직접 화상회의를 열고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외교부는 29일 “대 이란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이란 측과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이란 측이 수입을 희망하는 의약품, 의료기기의 수출 촉진 및 확대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가 회의에 나섰고, 이란 측은 모하메드 레자 샤네사즈 식약처장이 수석대표로 보건부와 외교부, 이란 중앙은행이 참여했다.

외교부는 “이번 화상회의에서는 이란 측에서 수입을 원하고 있는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종류, 수량 등을 밝히고, 우리 정부는 제시된 품목의 수출에 관심 있는 업체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며 “이를 통해 대 이란 수출 경험이 많지 않은 상당수 우리 의약품 및 의료기기 업체의 수출 판로 개척을 촉진하고 양국 수출입 업체 간 매칭을 통해 인도적 교역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도적 교역 확대를 통해 그간 이란산 원유 수출대금 동결로 경색됐던 이란과의 외교적 관계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란 측은 국내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중앙은행의 예금 70억 달러를 돌려달라며 국제 소송까지 예고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하는 등 외교적 마찰까지 발생했지만, 인도적 교역이 확대되면 이를 해결할 가능성도 커진다.

한국은 지난 2010년부터 미국의 승인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을 국내 시중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계좌에 원화로 입금했다. 반대로 이란에 비제재 물품을 수출할 때는 이 계좌에 들어 있는 대금을 사용해 지불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해 9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해당 계좌는 운용이 중지된 상태다. 그러나 지난 4월 미국의 제재를 저촉하지 않는 인도적 교역을 재개하며 한국은 지금까지 이란에 유전병 치료제 등 11억원 상당의 인도적 수출을 진행했다.

화상회의에 앞서 외교부는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 주재로 지난 6월 출범한 ‘대이란 인도적 교역 확대 관계부처 TF’ 2차 회의가 열려 현안별 진전 사항 및 수출기업 지원 체계를 점검한다. 특히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수출 기업과 은행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의 제재 등에 저촉됨이 없이 인도적 품목의 대 이란 교역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국내은행들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기업 설명회, 수출 상담 등 노력을 경주해왔으며 이란, 미국 등 유관국과의 긴밀한 협의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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