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라의 동방불패] 비틀 거리는 달러에 주먹 날리는 위안화, 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유로화, 엔화 등이 국제 통화지만 권역내 영향력이 오히려 위안화보다 작다. 위안화의 영향력은 기축통화가 되기에 충분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외환연구센터 딩즈제(丁志杰) 주임)

달러가 비틀거리자, 그 틈을 타 중국이 발길질에 나섰다. 이 참에 달러의 힘을 쏙 빼놓을 기세다.

지난 28일 미국 달러 가치가 6.9827위안까지 떨어지자 중국증권보는 ‘달러 하락, 위안화자산가치 매력 증가’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보고서를 인용해 △유로존 회원국들의 탈퇴 위험하락에 따른 유로화 가치 재평가 △달러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 △글로벌화 정체로 달러 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 같은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관영 인민일보도 중궈(中國)은행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국가 간 위안화 결제지수(CRI)를 거론하며 위안화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CRI는 1분기 1.38%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해외 중앙은행이 기축통화에 편입한 위안화 액수는 221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궈은행은 중국의 경기부양과 수출입 개선 등으로 2분기에 CRI가 1.39%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중국 정부는 곧 소득증대, 소비와 투자 활성화 등 대규모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인민대학 주최로 열린 ‘2020 국제통화포럼’에서도 ‘글로벌 위안화 금융자산센터’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다. 위안화 금융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걸맞게 글로벌 금융인재를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은 최근 오일 메이저사인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하며 위안화로 거래했다.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에 따르면 국제거래에서 미국 달러는 40.33%, 중국 위안화는 1.76%를 점유하고 있다.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기준 달러화가 62%, 중국 위안화가 2%다. CRI는 이전 2%를 넘긴 적도 있어 1.38%이 크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이 위안화 띄우기에 나선 것은 달러 약세를 위안화 국제화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볼 만하다. 달러는 미국 경제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달러의 힘이 빠질 수록, 위안화의 힘이 세질 수록 유리하다.

한편 미국이 추가 부양책에 주저하는 사이 중국은 조만간 소득증대 정책을 쏟아낼 예정이다. 퇴직자 양로보험금, 도농 기초양로보험금 인상, 중대질병 보험보장 상향, 지역 사회보장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앙 부처들은 투자와 소비 촉진, 취업 보장 관련 정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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