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에겐 생산비, 소비자에겐 합리적 가격 보장”

“농민에게 생산비,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국에 1만명 농민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김창수(사진)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늘 의무자조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늘 의무자조금은 지난 24일 대의원 119명 전원 찬성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가격 폭락이 계기가 됐다. 당시 농민들은 대서마늘 기준 kg당 1300원에 마늘을 팔았다. 생산비 2500원에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9000원을 주고 사야 하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김 협회장은 농민들이 3500원에 팔고, 소비자들은 6000원에 살 수 있는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생산량 과잉, 소비 부진, 유통시장 왜곡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무자조금 도입을 계기로 농민들은 정확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생산량을 자율적으로 조절하고, 왜곡된 유통 질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무자조금은 생산량 과잉 때 저품질 상품 폐기, 유통 제한, 출하시기 조절 등을 통해 가격 안정을 모색할 수 있다. 품질 향상, 수출 마케팅 등 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

김 협회장은 “앞으로 투명한 시장 질서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농협, 농민이 각자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제도가 성숙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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