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구군공항 원점 재검토 가능성…국방장관, 군위군수에 최후통첩 “30일 정오까지 답변 달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김영만 군위군수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김영만 군위군수가 대구군공항 부지를 놓고 담판을 벌였으나 의견 차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정 장관은 대구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적합하다고 결론 내린 군위군 공동 후보지(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로 김 군수가 유치 신청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김 군수는 주민 의견을 이유로 군위군 단독 후보지(군위군 우보면 일대)가 더 적합하다고 반박했다.

결국 정 장관은 김 군수에게 최종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대구군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30일 정오까지 입장을 달라’며 최후통첩했다.

국방부는 29일 “국방부 장관과 군위군수가 오늘 10시30분부터 약 50분간 대구군공항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며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위군수는 주민투표 결과, 찬성률이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 지역이 76%, 공동 후보지인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 지역이 24%를 받았기에 공동 후보지로 유치 신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군수는 국방부가 공동 후보지로 추진할 경우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요소가 불거져 실제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클 거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 장관은 김 군수가 주장하는 단독 후보지는 이미 부적합 판정이 나 추진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차원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선정된 공동 후보지(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 일대)에 대해 김 군수가 유치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군위군 또는 인접한 의성군은 대구군공항 이전 예정 후보지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국방부는 대구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군위군 공동 후보지(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 일대)를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김 군수는 군위군민을 상대로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단독 후보지(군위 우보면)로 선정해줄 것을 주장해왔다.

국방부는 대구군공항 유치 신청을 위한 최종 마감 시한을 오는 31일이라고 밝힌 상태다.

정 장관은 이를 감안해 “관련 지자체가 합의해 공동 후보지에 대해 군위군민의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이를 반영해 군위군수가 유치 신청하겠다고 약속하면 마감 시한인 31일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30일 정오까지 김 군수의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군수는 이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한다면 단독 후보지(군위 우보면)와 공동 후보지(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 등 3개 지역에서 모두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정 장관은 단독 후보지는 이미 선정위원회에서 부적합 결정됐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30일 정오까지 군위군에서 국방부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의견이 없을 경우 31일이 지나면 공동 후보지도 ‘부적합’한 것으로 최종 확정된다”며 “이 경우 국방부는 사업 재추진 등 새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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