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뉴욕서 쥐떼 급증…사냥꾼 맹활약

코로나 봉쇄로 뉴욕서 쥐떼 급증…사냥꾼 맹활약
쥐를 사냥하는 개 선드롭과 엘리아스 쉐웰 -월스트리트저널 갈무리

뉴욕 시내 곳곳에서 극성인 쥐들을 잡기 위해 개와 사냥꾼이 나섰다. 사람들의 식당 방문이 줄고 거리를 오가는 이들이 줄면서 먹을 것까지 줄어들어 미국 도시의 쥐들이 공격성이 높아지자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쥐 박멸에 나선 것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뜩이나 쥐 개체수가 많은 뉴욕에선 많은 시민들이 쥐 때문에 겁에 질렸지만 사냥꾼과 사냥개 덕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엘리아스 쉐웰(35)과 그의 개 선드롭은 지난 7월 사이 쓰레기통을 뒤지며 약 한시간만에 8마리의 쥐를 잡았다. 쥐들은 코로나19 봉쇄령과 그 여파로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쓰레기통을 차지했다. 쓰레기를 버리려고 뚜껑을 열면 스무마리 가까운 쥐들이 항아리 속의 뱀처럼 일제히 쏟아져 나와 시민들은 혼비백산하기 일쑤였다.

확실한 통계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뉴욕시에 수백만 마리의 쥐가 살고 있다고 본다. 쥐들은 먹이를 찾아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반면 시는 최근 예산 삭감으로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축소해 쓰레기가 거리에 머무는 기간도 길어졌다.

뉴욕 시민들은 쉐웰과 선드롭의 활약상을 페이스북에서 읽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일부는 이들의 실력을 긴가민가하다가 선드롭이 쥐를 쫓는 모습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한번 선드롭이 동네를 휩쓸기만 해도 쥐들의 극성이 좀 줄었다. 시민들은 농담처럼 달아난 쥐들이 다른 쥐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알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쉐웰은 보호소에서 1년정도 된 선드롭을 발견해 입양했다. 선드롭은 보스톤 테리어, 아메리칸 불독, 호주 캐틀독, 치와와 등이 섞인 품종이다. 쉐웰은 공을 던지고 같이 놀면서 대담함과 대상을 좇는 능력을 테스트했다.

도시의 쥐사냥꾼은 이들만이 아니다. 쉐웰은 약 30년 전에 처음 시작된 ‘R.A.T.S.’라는 이름의 사냥 그룹에 합류하며 쥐사냥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들과 결별하고 혼자 선드롭과 함께 더 자주 사냥에 나간다.

R.A.T.S.의 설립자인 리처드 레이놀즈(76)는 6마리의 개를 키우면서 사냥 그룹과 정기적으로 함께 사냥한다. 그는 쥐들이 셧다운 이후 행동 패턴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야 하기 때문에 전보다 조금 더 힘이 든다”면서 “내 필생의 꿈은 막다른 골목에서 득실거리는 쥐떼를 만나는 것”이라고 밝혔다.(뉴스1)

코로나 봉쇄로 뉴욕서 쥐떼 급증…사냥꾼 맹활약
쓰레기통을 뒤져 쥐를 사냥하는 개 선드롭 -월스트리트저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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