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주가 제동 걸린 테슬라…‘더 간다’ vs. ‘다 왔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주 프레몬트 생산공장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해 미국을 넘어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에게 ‘슈퍼스타’로 떠오른 종목을 하나 꼽자면 단연 테슬라(Tesla)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80%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2736억9800만 달러(327조 8354억) 수준으로 불어나며, 이미 자동차 업계 세계 1위 도요타를 앞질렀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16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워낙 가파르게 올라 국내에선 ‘저 세상 주가’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런데 최근 주가 움직임이 주춤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시간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보다 4% 넘게 하락한 1476.49달러에 마감했다. 우려 섞인 분석들이 나오면서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무리 낙관적이고 상상력을 발휘한 시나리오를 하에서도 테슬라의 현재 가치를 정당화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과연 테슬라 ‘더 오를까’ 아니면 이제 ‘거품의 정점’에 다다른 것일까.

▶‘실력’이 뒷받침한 상승세 = 테슬라를 둘러싼 ‘고평가’ 우려는 올해 초에도 나왔다. 정확히 1년 전까지 테슬라의 주식은 250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300달러를 넘어서더니 지금껏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테슬라 옹호론자들은 회사의 ‘실적’을 거론한다. 껍데기 뿐인 주가상승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테슬라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전분기보다 더 나아졌다. 2분기에 전기차를 팔아서 번 거둔 매출은 51억7900만달러(약 6조2000억원)로, 1분기보다 5000만달러 늘었다. 3월에 미국 프리몬트 생산공장을 6주간 폐쇄했지만 수익성은 나아진 것이다.

테슬라의 돈 버는 역량이 전기차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탄소배출권’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든든한 수익원이다. 테슬라는 탄소배출권을 다른 회사에 팔아 지난 분기에만 4억2800만달러(약 5134억원)를 남겼다. 작년 1분기 관련수익보다 280% 이상 늘었다. 탄소배출권+소프트웨어 판매의 매출총이익률은 21.0%로, 1년 전보다 6.5%포인트(p) 올랐다.

테슬라가 내건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는 50만대. 미국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4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고,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역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파티는 곧 끝난다” = 테슬라는 최근 4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다. 다만 2003년 설립 이후 온전한 연간 흑자를 거둔 적이 없다.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당겼다는 ‘업적’이 거론되지만, 지나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그치질 않는다.

최근 테슬라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뒤 이틀 내리 주가는 떨어졌다. 무디스가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소식도 무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시장이 과연 이성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냐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거품론’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다. 테슬라의 PER은 800배에 육박한다.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유동성이 빠져나가면, 테슬라 주가도 현실감각을 되찾을 거란 분석이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각축전도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 타도’를 외치며 전기차 라인 확대에 나섰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낸 보고서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전용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시장에 테슬라만 존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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