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 15만 넘었는데 부적합 평가 ‘약’에 기댄 트럼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 속에 최근 ‘마스크 전도사’로 돌변하며 향후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코로나19에 효능이 없다고 알려진 약품을 옹호하고, 보건 당국의 의견을 무시한 발언을 쏟아내며 제자리로 복귀하는 모양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2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41만4834명, 사망자 수를 15만447명으로 집계했다. 15만명이 넘는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66만4748명)의 22.6%에 이르는 수치다.

경제 재개를 전후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재확산 추세가 본격화된 지난달 21일 약 50일 만에 하루 1000명을 넘겼다. 또, 지난 28일 기준 7일간의 일일 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기기도 했다.

보건 전문가는 신규 환자의 급증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수주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사망자 증가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과대학협회(AAMC)는 이날 코로나19 억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사망자가 수십만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8~9월 시작되는 새 학년도는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일부 주지사와 전화 회의에서 “다소 무섭고 가혹하게 들릴지 모른다”면서도 “아이들이 학교에 복귀하면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고 이를 전염시키는지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실패’로 평가되는 초기 대응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적 근거가 없어 코로나19 치료제로 부적합하다 평가받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마스크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 극우 성형 의사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또 “대부분의 주에 코로나19가 없다”며 경제 재개에 대한 입장도 강경 노선으로 회귀했다.

29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선 기자와 설전을 벌이던 중 회견장을 떠나버리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안된다”며 일침을 놓았다.

미국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도 같은 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엔 더 적은 트럼프와 더 많은 과학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신동윤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