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안상태, 영화감독으로 데뷔…첫번째 단편선 공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개그맨 안상태가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첫번째 단편선을 극장에 개봉한다. 7월 한달간 서울 허리우드극장 실버관(종로 낙원상가)에서 상영한다.

〈깜박홈쇼핑〉의 안어벙, 〈봉숭아학당〉의 안상태 기자 등 한국코미디 역사의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아온데다가, 최근 종영된 개그콘서트의 마지막까지도 함께했던 그였기에 영화감독 안상태라는 호칭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안상태 감독은 영화연출 이라는 꿈을 이미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오랜기간 개그, 영화, 드라마의 연기활동을 통해 연출과 연기에 대한 입장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촬영, 편집 등 영화제작 전반에 필요한 작업도 꾸준히 공부해왔다. 1회성이나 이벤트 차원에서 영화감독에 데뷰하는 경우와는 다르다.

이번에 선보이는 단편선은 그동안 유튜브 등으로 공개해왔던 단편 작품들을 모아 1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재편집하고 음향과 컬러그레이딩 등의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단편 모음집이다.

본격적인 상업영화가 아니다보니 주변의 지인들이 연기자와 스탭으로 도움을 줬다. 〈수토커〉에서는 개그맨 안일권, 〈봉〉에서는 뮤지컬 배우 최정화, 〈싱크로맨〉에서는 추억의 드라마 사춘기의 이정호 배우가 기꺼이 주연배우로 참여했다. 물론 안상태 본인이 연기자로 참여한 작품도 있지만 영화감독으로서 안상태는 연기보다는 연출에 더 집중하려는 입장이다.

이번에 포함된 몇몇 단편은 그 동안 크고 작은 영화제와 소극장 시사회를 통해서 이미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는데, 개그맨 안상태의 이미지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체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감독 안상태의 작품들은 코미디보다는 느와르, 호러, 스릴러로 불릴만한 쟝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단편영화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플롯의 전도와 중첩’이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취미로 영화를 만들지 않은 것만은 분명할 만큼의 ‘낯설음’이다.

개그맨이 아닌 영화감독으로서 안상태의 취향은 그래서 히치콕이나 스탠리 큐브릭에 가깝다. 안상태 감독 본인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스탠리 큐브릭을 꼽는다.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작품들도 틈나는 대로 보며 연구중이다. 공교롭게도 다케시 감독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개그맨 출신이면서 영화연출에서는 코미디 코드를 선호하지 않는다. 유명 개그맨 출신으로 〈겟 아웃〉, 〈어스〉등의 어두운 영화를 연출하여 호평받은 조던 필에게도 묘한 공명을 느낀다.

이번에 개봉하는 안상태 첫번째 단편선은 말그대로 영화감독 안상태의 출발을 알리는 첫 걸음이다. 현재는 장편 작품을 준비중이다. 지금까지의 성장속도로 볼 때 극장에서 안상태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를 만날 일도 그리 멀지 않은 듯 보인다. 한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20)에서는 이번 안상태 단편선에도 포함된 〈적구〉를 제작비 지원작품에 선정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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