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급차 막아선 택시기사’ 검찰 송치…유족도 추가 고소

접촉사고 처리부터 하라며 구급차를 막아 응급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논란의 당사자인 택시기사 최모씨가 지난 24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을 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경찰이 고의로 사설 구급차와 접촉사고를 낸 뒤 사고부터 처리하라며 막아 이송 중이던 응급 환자가 사망한 사건의 택시기사를 검찰에 넘겼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수폭행(고의 사고)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택시기사 최모(31·구속)씨를 기소 의견으로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숨진 환자의 유족도 최씨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추가 고소에 나선다. 유족은 이날 오전 강동경찰서에 최씨에 대해 살인 등 9개 혐의를 주장하는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유족 측 변호인은 “고인의 사망 원인인 ‘위장관 출혈’이 피고소인의 고의적인 이송 방해로 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최씨를 살인, 살인미수, 과실치사·치상, 특수폭행치사·치상, 일반교통방해치사·치상,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민청원 등에서 제기된 과실치사 등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동경찰서 교통과가 수사 중인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같은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1개 팀을 투입하고, 최씨를 출국 금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해 왔다. 지난 21일 경찰은 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지하철 고덕역 부근에서 구급차와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사고 처리부터 해라. (환자가)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며 약 10분간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구급차에는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 중인 79세의 폐암 4기 환자가 타고 있었다. 환자는 다른 119구급차로 옮겨져 응급실에 도착해 처치를 받았지만 같은 날 오후 9시께 숨졌다.

이 사건은 숨진 환자의 아들이 ‘택시기사를 엄벌해 달라’며 이달 초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약 73만명이 동의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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