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리다? 현안 입장 바꾸는 與 당권 주자들

“행정수도 이전, 국민투표로”→ “특별법이 제일 빠른 길”(김부겸)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무공천 당헌·당규대로”→ “당원들 의사 물어야”(박주민)

“행정수도 건설 자체에 반대했다기 보다는 비수도권과 불균형시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이낙연)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당대표 선거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현안에 대해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이낙연 의원 등 각 후보가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기 보다는 상황논리에 따라 ‘말바꾸기’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먼저 김부겸 후보는 29일 대구 MBC가 주관한 당권주자 합동토론회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전날엔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민들에게 의사를 묻는 것”이라고 개헌과 국민투표에 무게를 뒀다. 김 후보측은 통화에서 “원래는 국민투표가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국민투표에 부쳤을 때 지역 이기주의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에 따라 ‘여야 합의에 따른 특별법 제정’ 쪽으로 의견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TV토론에선 역으로 이낙연 후보를 향해 ‘말바꾸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던 시절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했지만, 2004년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장에서는 호남은 손해를 본다면서 반대했다”면서 “과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입장이 몇 번 바뀌었다”고 공격했다. 박주민 후보는 내년 재·보궐 선거 공천 여부를 두고 입장을 바꿨다. 박 후보는 성추행 혐의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했을 당시엔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당헌·당규를 따르는 것이 맞다”고 했다가 서울시장 자리까지 공석이 되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당원들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선회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당권 주자들이 예민한 사안에서 친문의 ‘역린’은 건드리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정책적 차별화보다는 친문 주류 껴안기 경쟁으로 변질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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