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고집 美공화당 의원 코로나19 확진

루이스 고머트 하원의원(공화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는 모습. 그는 이튿날인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텍사스행에 동행하기 직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아온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루이스 고머트 의원이 이날 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텍사스가 지역구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텍사스행에 동행하기 전 백악관에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해지는 상황은 막았지만, 문제는 고머트 의원이 이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의사당을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고머트 의원은 전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증인으로 나온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약 6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 내내 그는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다른 의원들이 거리를 두고 앉은 것과 달리 고머트 의원은 바 장관과 가까이 서서 걸어가기도 했다. 바 장관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법무부는 즉각 바 장관이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참석한 의원들이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주치의실의 의견을 받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비행기에서 고머트 의원과 나란히 앉았던 케이 그레인저 하원의원(공화당)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고머트 의원이 빨리 완전히 회복하길 바란다”면서도 “필요한 예방조치를 거부하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 이번 일이 모든 동료에게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WP는 고머트 의원이 계속해서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찍은 동영상을 통해 마스크를 편하게 쓰기 위해 위치를 조정할 때 세균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던 말리라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식품의약국(FDA)이 빨리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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